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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insing May 27. 2018

鳴る神の 少し響みて

#27. 잠시 짬을 내서 갔던 '언어의 정원'의 무대, 신주쿠 교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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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아사히신문에서 읽은 사설에는 아사히 신문에 '사라져 가는 회사 다이어리'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최근 일본의 기업들은 회사 달력이나 다이어리를 만들지 않는 곳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회사 다이어리의 간략한 역사를 소개하는데 일본의 경우 메이지 시대에 대장성 (현재의 재무성)이 제작한 '회중수첩'이라는 것이 회사 다이어리의 효시라고 한다. 


▼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달력이나 회사 다이어리를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하는 회사들이 늘어나는 모양이다. 

우선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달력이나 다이어리를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고, 제작/인쇄에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모바일 기기의 발전을 이유로 드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달력을 제작하지 않는다고 얼마를 절감한다는 말인가? 

차라리 회사 돈으로 술을 먹지 않는 것이 훨씬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 여기까지는 작년에 썼던 내용이고 점차 손으로 뭔가를 쓴다든지, 우리의 손과 발을 사용해서 하는 일들을 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디지털이니 아날로그니 하는 논쟁을 떠나서 훨씬 편리해진 모바일 기기때문에 기껏 다이어리를 인쇄해두고 사원들에게 배포했지만 소용에 닿지 않아 책상 위에서 뒹굴거리는 다이어리를 보는 일도 자주 있다.

올해 들은 뉴스에 의하면 우리나라도 조금씩 다이어리나 달력의 인쇄부수가 줄고 있다고 한다.


▼ 분명 최근에 와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

다이어리는 IT기술의 발전으로 사용하지 않게 됐지만 예를 들어 출장에 다니면 이제는 그냥 조용하게 쉴만한 곳을 찾게 된다.

12월말의 도쿄는 매우 멋진 곳이 많고 많지만 고즈넉하게 쉴 수 있는 신주쿠 교엔 新宿御苑을 찾는다.

메이지시대부터 왕실의 공원이 된 이 공원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언어의 정원'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鳴る神の 少し響みて さし曇り雨も 降らぬか 君を留めむ

천둥번개가 조금씩 치고 먹구름이 덮여 비님이 오시면 좋겠다. 
당신을 (잠시라도 더 오랫동안) 붙잡아 둘 수 있으니…


이 애니메이션은 멋진 하이쿠로 시작되는데…


▼ 12월말에 도쿄에 와서 출장 도중 잠시 시간을 내서 느긋한 휴식을 가진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둘이 다정하게 앉아 있던 그곳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어쩌면 이런 휴식의 시간을 갖는 것도 커다란 축복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 휴식을 계기로 앞으로는 좀 더 치열하게 살 것을 다짐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멋진 성탄절 보내길 바란다. ^^


By 켄 in 도쿄 신주쿠 교엔 ('16년 12월 21일 수)

하늘은 맑았고, 지나가던 길에 찍은 도쿄타워가 이렇게도 선명하게 찍혔다.


중학교 때 살던 집에가 가장 가까운 '오오키도' 문을 통해 입장한다.
이날은 12월말 치고는 너무나도 따뜻한 날이었다
하늘에 남은 비행기 구름은 넓은 신주쿠 교엔의 어느 곳에서도 잘 보였다.


중학교 이후로 관심을 가지고 가지 않았던 신주쿠 교엔은 매우 멋진 곳이 많은 공원이었다.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에서 유키노와 타카오가 만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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