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창업기 | 평범했던 직장인의 성공비결
우리가족은 1년 넘게 버려져있었던 1층 자리를 무권리로 인수 후, 해당 공간을 연 매출 1억원이 넘는 매장으로 재탄생시켰다. 얼마 전까지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나,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는 어떤 힘이 있었을까?
무인점포를 창업해야겠다고 결심한 시기는 2020년 겨울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기억을 떠올려보면, 코로나가 2차, 3차 확산되며 목 좋은 상권 자리가 무권리로 나오던 시절이었다. 코로나 종식이라는 희망을 가졌던 상인들은 전염병 재확산 소식에 좌절했다. 다수가 오프라인 상권은 끝이라고 말했고, 시장에는 '절망' 만이 남아있었다.
시장의 비관이 가득하던 시점에 용기를 냈다.
"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고, 머지않아 사람들은 다시 길거리로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상권입지에 무권리로 나온 점포 자리를 선점하는 전략은 어떨까? 당분간은 비대면 비즈니스를 활용하여 매장을 운영해봐야겠다"
그렇게 무인매장을 창업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제 막 첫 주택을 마련한 부린이에게는 꽤나 당돌한 결심이었다. 창업 결심 후, 오픈하려는 매장 입지를 선정하기까지 약 두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입지를 선정한 다음부터 부동산 계약, 인테리어 공사 후 매장오픈까지 다시 일주일이 필요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족은 1년 넘게 버려져있었던 1층 자리를 무권리로 인수 후, 해당 공간을 연 매출 1억원이 넘는 매장으로 재탄생시켰다. 얼마 전까지도 부알못(부동산을 알지못하는 사람) 그리고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나,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는 어떤 힘이 있었을까?
첫째, ‘실행력을 키우는 일’에 집중했다.
‘내가 왜 무인점포를 창업하고 싶은지’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이후 그 목표를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는 생각을 했따. 실행력을 끌어올리고 싶다면? 내가 현재어떤 결정을 주저하는 이유가 변명이 아닌지 잘 생각해보자. 많은 직장인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퇴사를 하고 사업을 하고 싶지만 다양한 이유를 나열하며 할 수 없다고 결론짓는다. 어쩌면 이미 머릿속에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낸 후 다양한 이유를 끼워맞추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투자와 사업의 길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다. 때문에 오프라인 창업을 결심했다면, 시행착오에 익숙해져야만한다.
무인점포가 간단해 보일 수 있는 사업일지 몰라도 실제 창업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입지를 찾아서 부동산과 계약하고, 인테리어 업체를 수소문하여 공사를 진행하고 제품 발주를 위해 거래처와 관계를 맺는 등 일련의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인중개소 문을 열고 들어가서 물건 보러왔다고 말을 거는 것조차 어색하고 낯설어 하는 사람도 많다. 필자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나 내면의 절실한 감정을 잘 활용하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둘째, 남들이 움직이지 않을 때를 기회삼아 움직였다.
처음 무인점포 자리를 알아보러 다니던 2020년 겨울은 정말 추웠다. 매 주말마다 여러 지역에 가서 탐방하며 시세, 교통, 인프라 등을 직접 확인하는 임장을 다녔다. 겨울철 임장은 특히나 더 힘들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도. 10분만 걸어도 손발이 꽁꽁 어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브리핑 해주었던 부동산 소장님도 "9월-10월에 문의가 많았는데 많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럴 때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움직이지 않을 때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는 것. 2020년 겨울부터 2021년 상반기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가게가 문을 닫던 시점이었다. 누군가는 시장을 떠날 때 그 시점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2022년 지금과 같은 금리인상 시점, 그리고 또다시 겨울이 다가오는 시점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셋째, 매장 입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무인점포 성공여부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연 입지다. 그 이유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재화의 특성을 고려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❶ 아이스크림은 빨리 녹는다.
❷ (빅3제조사) 아이스크림은 제품 차별성이 없다.
이러한 상품의 특성 때문에 창업시 입지는 가장 주요한 고려 대상이된다. 그렇다면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창업할 때 가장 중요한 입지 조건은 무엇일까? 다음 두 가지 상권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한다.
❶ 후발 주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상권
❷ 아이스크림 타깃 고객에 맞는 충분한 세대 수를 확보한 상권
후발주자가 쉽게 진입할 수 없는 상권이란, 다시 말하자면 평소에 공실이 잘 나지 않는 상권이다. 이와 같은 상권은 구도심 동네 상권이 대표적이다. 더 좋은 것은 세대 수에 비해서 상가호실이 적은 곳이다. 아무리 자리가 좋더라도 경쟁점이 바로 오픈할 수 있는 곳이라면 그 매력도가 떨어질테니 말이다.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창업 허들이 낮기 때문에 언제든지 경쟁점포가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두어야 한다.
아이스크림점 타깃에 맞는 충분한 세대수를 확보한 상권은 무엇일까? 창업을 하기위해서 입지를 프랜차이즈에 물어보면, 단순 세대 수로 해당 상권의 적합도 여부를 알려준다. 그러나 세대 수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스크림점 타깃에 맞는 세대 수를 확보한 상권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매장의 주된 고객을 떠올려보자. 우선 아이스크림을 많이 사서 보관해두려면, 가능하면 큰 냉장고를 보유한, 가족 구성원이 많은 세대가 1차 타깃이 될 것이다. 즉 1-2인 가구 위주의 빌라세대 보다는 아파트 세대가 더 중요하다. 즉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은 곳보다는 가족 구성원 세대가 많은 동네상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무인점포 창업시 부동산, 그 중에서도 상권분석 공부를 가장 기본으로 해야한다.
결국 자영업, 오프라인 사업의 성공 여부는 나의 사업장이 핵심 상권지 혹은 주요 타깃이되는 고객의 동선에 위치하였는지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부동산 전문가나 프렌차이즈 본사만 오프라인 창업을 해야하는가? 당연히 그것은 아니다. 우리가 전문가보다 더 유리한 점이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오랫동안 살고 있는 우리 동네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는 사실이다. 가령 내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한다면, 주민들이 꼭 단지 정문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출퇴근시에 쪽문을 이용하기도하고 혹은 주로 다니는 샛길로 상권을 이용하기도 한다. 남들이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망하지 않는 동네 상권 또한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유명한 부동산 상권 분석 전문가가 오더라도, 10년, 20년 거주한 내가 우리동네 상권을 더 잘 알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매장 창업을 고려한다면, 우리 집과 가장 가까운 곳부터 알아보자. 실제 우리가족의 무인점포는 필자가 20년 넘게 거주한 동네에 위치해있다. 10여 곳넘게 타 지역 임장을 다녔음에도, 결국 나의 생활권역 내에 있는 지역에서 무인점포를 차린 것이다.
출퇴근길에 내가 자주 다니는 곳에 위치한 상권을 눈여겨보는 습관을 생활화하자. 당장 오프라인 매장을 창업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소비자가 아닌 사장님, 투자자의 눈으로 상권을 관찰하다보면, 그러한 작은 습관이 축적되어 언젠가 삶에 보탬이 될 날이 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