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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달스타일 Oct 28. 2022

5편. 네번째 유리창

깨진 유리창의 법칙 : 피해자의 시점

**4번 연속 테러: 어버이의 날

2022.5.8일 일요일 아침 

 젊었을 때 인터넷 테니스 게시판에서 번개로 아무나하고 만나서 단식 테니스 게임 하는 것을 즐겨했다. 

 사람 사귀기도 하고, 이런 저런 테니스 스타일들을 만나보고 대응하고 전략을 짜고 공략하고 하는 하나하나가 재밌었다. 

 결혼 이후에는 육아도 있고 코로나도 있어서 번개를 거의 못하고 있는데, 하필 비인기종목인 테니스가 코로나 이후 인기 종목이 되어 외부 코트 예약도 쉽지가 않다. 

 한 10살 어린 번개 테니스 mate 재용이가 있는데, 2022.5.8 일요일 아침 8시에 코트 예약했는데 단식 가능하냐고 카톡이 왔다.

 "Sure~~~"

 집에서 멀지 않아 차를 끌까 하다가, 차는 범인이 4차 테러를 하게 놔둬야해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피곤해서 일찍 자고, 할아버지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테니스복을 챙겨서 살금살금 집에서 나왔다. 애들 쌔근쌔근 자는데 깨지 않도록. 

 routine 처럼 어제 주차한 내 차로 한 번 가봤는데.. 

 .... 

 .... 

 뒷 타이어 양쪽 다 터져있었다. 

 ............


** 2022.5.7일 토요일 밤 아파트 테니스클럽 카톡 단톡방 

 토요일 밤에 순찰하자고 했었는데... 우선 일주일동안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난 토요일 밤이 아니라 일요일 밤에 범행하는 것을 예상했다. 

 왜냐하면 3차 테러도 일요일 밤이었고, 일요일 밤에 타이어 펑크 내놓으면 월요일 아침에 피해자가 낭패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것이 오류였다. 

 토요일에 아내가 나보고 차에 가서 공회전 30분 하고 오라고 했다. 너무 피곤해서 안하겠다고 했다. 

 "토요일밤은 아마 안할거야.. 일요일 밤에 할 듯 싶어 "

 그러고 자버렸다. 

 "따르르릉~~~"

 "아직 자고있지? 오늘 또 터졌다. 이번에 두 짝. 어제 타이어 녹화 혹시 됐으려나? 공회전 안해서 안됐겠지?"

 "어제 내가 나가서 공회전 30분 했어 !"

 "오~~~~~~~~~~~ ㅇㅋ, 그럼 나 테니스 치고 갔다와서 영상 볼게~"

 테니스 코트 옆에 맥도날드 drive-though가 보인다. 112 경찰 순찰차가 보인다. 아마 경찰분들 밤새 순찰 도시고 아침 식사하시는 것 같다.  

 다짜고짜 다가갔다. 저 타이어 펑크 신고하려고 하는데, 바로 접수되나요? 

 "네, 신고해드릴게요~~"

 "그리고 경찰서 형사과에 형사님이 담당인데, 연락처 알 수 있나요? "

 "그건 112 문의해보셔야해요. "

 "넵, 감사합니다. 혹시 형사님 연락되면 저한테 전화 좀 달라고 해주세요~ "

 112에 미친 듯이 전화걸었다.

 10분만에 상담사랑 연결된 후 형사님께 저한테 전화 좀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20분 후 담당 형사님이 핸드폰 번호로 직접 전화주시고 빨리 처리해드리겠다고 했다. 

 내가 할 것은 다 한 것 같고... 

 다시 테니스장으로 돌아가, 아침 테니스 단식.. 6:0 6:0 6:0 으로 승리했다. 

 그랜드슬램 챔피언!!


 그런데 타이어가 터졌는데, 기분 좋은게 정상인가? 


 뒷타이어 2개, 토요일 밤.. 

 녹화된 블랙박스 SD카드 

 가중처벌이구나.. !!

 마음이 편해졌다, 물론 아직 형사님들이 검거하진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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