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고백> 다시읽기

책리뷰 19편

by forcalmness

소장하고 한번씩 다시 들춰보는 책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책을 읽는 긴장감보다 익숙한 편안함 안에서 소량의 신선함을 느끼고 싶을 때, 한장한장 편안히 보게 되는 책 중 한 권인 <가벼운 고백>(김영민, 김영사)을 다시 읽었습니다.



김영민 작가의 어투를 좋아합니다. 일상을 다정하게 보는 시선과 예리한 유머가 공존해서 자꾸 곱씹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가벼운 고백>, 이 책은 개인적으로 생을 좀 멀리 보고 싶을때, 스스로 갇혀있다는 기분이 들 때 집어드는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작가가 기록해온 단편적인 글들이 아포리즘 같습니다. 장황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간결한 문장들 속에서 위로를 느낍니다. 난 지금 얼마나 '근심걱정 없이 아침산책을 할 수 있는' 상태인가, 스스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을 선택하는 존재'로 얼마나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됩니다. '바빠지니 멀미만 나고 만화책 읽을 시간이 없다. 삶의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것 같다'는 말에선 키득댑니다. 요즘 머릿속이 안개처럼 뿌옇고 시야가 막혀있는 기분에 책 읽을 시간도 거의 없던 제 이야기가 여기있네 하고요:) 제 꿈이자 삶의 목적이 맥주나 커피 기울이면서 책보는 시간의 최대확장이거든요.



그러다 저번에 읽을 땐 지나쳤던 구절에서 눈이 머무릅니다. '진정한 여행은 여행 전 기대와 여행 후 기억에 있듯 진정한 삶은 살기 전 꿈과 살고 난 후의 기억에 있다.' 난 지금 어떤 기대를 하며 사는지 어떤 기억들을 꼬깃꼬깃 고이고이 주머니에 담고 사는지 생각해보는 시간도 잠시 가집니다. 책은 정지되는 순간을 만들어줘서 참 고마운 존재에요. 절 멈추게 하고선 가만히 위로해주는 책 <가벼운 고백>, 또 다시 펼칠 게 분명하니. 다음에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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