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다미리, <뭉클하면 안되나요>

책리뷰 6편

by forcalmness

올 한해 하고픈 것을 생각해봅니다. 꼭 다 이루어지지 않아도 다이어리 첫 페이지에 올해의 버킷리스트를 적어두면 어느정도는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올해는 건강에 신경쓰는 마음으로 건강을 위한 루틴, 습관 만들기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저의 내밀한 소망인 에세이스트를 위해 읽어온 책들을 묻어두지 않고 하나씩 서평을 쓰면서 에세이도 본격적으로 써보자도 올라왔습니다:)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위스덤하우스,이유미), 이 책을 읽으며 에세이 쓰기의 방향을 한번 잡아보려 하고 있는데요, 그책에서 이 마스다 미리의 <뭉클하면 안되나요>를 소개받았습니다ㅎㅎ 마스다 미리 책은 그간 몇권 읽어보았고, 단순하면서도 만화 옆 카피들에 마음이 환해지는 느낌을 받는 작가였습니다. '뭉클'이란 단어가 참 오랜만이다, 책을 읽으며 내가 받고싶어하는 느낌이 바로 '뭉클' 아닐까란 생각이 들면서 바로 읽고싶어졌습니다♡



만화 옆에 적혀있는 카피 한줄이 이리 재미있을 수가 없습니다ㅎㅎ 디저트카페에 나란히 먹으러 온 세명의 중학생 남자아이들을 발견하곤, '색기가 하나도 없는 것이 그들 최대의 색기'라고 생각하는 다정하면서도 즐거운 작가의 관찰에 웃음이 납니다^^



도쿄 스카이트리에서 혼자 베낭메고 온 할아버지가 오랜된 지도를 펴고 옛날 시내와 오늘날의 시내 비교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작가의 부드러운 눈길을 닮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구시대적이라고 눈을 흘깃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젠 나도 어느순간 저 할아버지처럼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보기를 하게 될거고 그 방식이 후세대 사람들이 보기엔 낡아보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나이로 접어들었구나 싶거든요. 나이가 들어서 너그럽고 부드러워진다는 건 어쩌면 스스로를 너그럽게 받아들일 줄 알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스로에게 호된건 너무 안쓰럽지 않나요. 스스로를 보듬고 다독일 줄 아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 마음이 타인에게도 묻어나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사람마음을 끄는 메일의 공통점으로 마스다미리는 존댓말사용과 상대가 원하는 메일 분량을 판단할 줄 아는것 그리고 자연스러운 귀여움을 뽑더군요:) 메일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사람을 대할때의 예의, 대화에서 자신의 얘기만 늘어놓지않고 적절히 대화의 핑퐁을 할 줄 아는 배려, 부드러운 말투가 있는 사람과 전 계속 대화하고 인연을 이어가고 싶더라고요:)



무방비플레이!란 단어에 꽂힙니다ㅎㅎ 스스로를 어느정도는 솔직하게 오픈하는 사람에게 또 스스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것 같아요. 물론 그 사람이 원한다는 전제죠. 어느 정도로 오픈할까는 경험으로 체득하는 수밖에 없는게 어렵지만요:)



솔직한 고백인데요, 전 제 신랑이 제 우산 접어주는 모습에 반했습니다:) 신랑은 우산을 참 예쁘게 잘 접어요. 다양한 모습 중에 제가 좋아하는 모습이에요. 전 대충 접는데 신랑은 고이고이 섬세하게 접는게 신기해서 쳐다봐요ㅎㅎ 이런 부분이 에세이에 쓰여있어서 반갑네요♡


연휴에 느슨하게 읽은 책, 마스다 미리의 <뭉클하면 안되나요>. 가볍게 흘러가듯 읽기 좋은 마스다 미리의 보통 책과 같았습니다:) 하루종일 읽고싶은 책들을 쌓아두고 읽고 싶은 소망, 육아를 하며 쉽지않지만 이렇게라도 한권 읽으며 일상에서 맺힌 응어리를 풀어내는 느낌이 좋았던 날입니다^^ 연휴마다, 책 느슨히 이어 읽기,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keyword
이전 08화<가벼운 고백> 다시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