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닝 운동에세이 4편
운동과 사우나가 연관성이 얼마나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대학교 시절 엄마와 집근처 대형헬스장을 저녁마다 갔을때도 그 대형헬스장 안에 작게 만들어진 찜질방을 참 좋아했다. 운동하는 맛보다 찜질방에 가서 따끈하게 몸을 누이는 맛을 더 즐겼던 것 같다. 지금은 혼자서 평일 점심시간에 이용하는 대형운동시설에도 목욕탕 안에 사우나까지 있다. 운동시설에 있는 샤워시설 안에 온탕, 습식사우나, 건식사우나까지 있는 것이다. 운동을 하고 나면 놀라고 팽창한 근육들을 따뜻한 곳에서 쉬어주게 하는 의미일까:)
추운 겨울에도 수영, 헬스, 스피닝, 요가, 필라테스 등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는 동력이야말로 운동시설 안에 있는 이 사우나가 아닐까. 추운 겨울바람을 뚫고 스피닝운동을 하러 나온 스스로를 속으로 기특하게 생각하며 걸어가는데 내 앞에 두명의 여성분이 하는 얘기가 들렸다. "솔직히 요즘엔 수영보다 사우나 하러 오는 것 같아. 요즘 날씨엔 사우나 가서 몸 녹이는 게 좋아."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구나 싶었다. 행동반경이 좁아 가는곳만 가는 성향이라 스피닝 운동을 한 4개월 동안 사실 샤워시설 안에 온탕만 있는 줄 알았다. 그것만해도 좋다 했는데 2개월 쉬고 다시 시작한 스피닝을 한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 한번도 가보지않은 저 안쪽 공간에서 해바라기 샤워 물줄기를 맞고 계신 분을 보았다. 직감적으로 저쪽에 왠지 사우나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보니 진짜 있었다! 습식사우나와 건식사우나가 하나씩 떡하니! 4개월 동안 몰랐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아무리 대형 운동시설이어도 그렇지 이건 일반 목욕탕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구성이 운동시설 안에 갖춰져있다는 게 더 놀라웠다. 이 공간에 운동시설을 더 만들 수도 있었을텐데 기회비용을 생각해도 목욕탕을 조성하는게 더 낫다는 판단을 했다는 말인데.
역시 이 좋은 사우나시설이 이 대형 운동시설의 숨은 공신이구나 하는 결론에 이르렀다. 운동하러 오는 사람들은 사우나라는 유인책을 생각하며 추운 날씨에도 이 운동시설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그러면서 주객전도 된 듯하지만 운동도 하고, 운동시설은 사람들이 꾸준히 와서 수익에 도움되고.
사우나를 종종 안 즐기는 사람은 봤지만 목욕탕 안 온탕에 몸 담그는 걸 아예 싫어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겨울에 온천도 찾아가는데 운동하는 비용으로 온탕, 사우나 비용까지 커버가 된다는 점이 참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계속 스피닝 운동을 이어갈 것이고, 가끔은 주객전도된 마음으로 사우나를 하러 온다 하더라도 스피닝을 지속할 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역시 사우나와 운동은 뗄 수가 없는 관계다:)
위에 사진은 부산여행가서 사온 기념엽서인데요, 사우나 하고 나서 나오면 열로 불그스름해지는 얼굴 같지 않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