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스피닝

스피닝 운동에세이 3편

by forcalmness

작년 연말 스피닝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 연말에 업무가 바뀌었고 새업무에 적응하는 것만 해도 벅차 도저히 점심시간에 짬을 내 했던 스피닝운동을 지속할 수 없었다. 스스로에게 맞는 운동을 찾았다고 좋아하며 한 4개월 간 했던 스피닝 등록을 연말엔 하지 않았다. 속은 쓰렸지만 일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말을 되뇌며 여유를 찾는 시기에 다시 등록하리라 다짐했다.

그렇게 연말연초를 바삐 보내고 2월부터 다시 스피닝을 시작했다:) 마음의 여유보단 몸이 보내는 신호 때문이었다! 개인마다 신체의 약한 부위가 다를텐데 내겐 무릎이 그렇다. 근육이 워낙 없어서 그런지 앉아서 오래 일하다보면 무릎 아래가 저리다. 무릎을 기준으로 그 아래 모두. 내가 잘 하는 소리가 "아이고 내 다리야"다. 설렁설렁이었지만 4개월 간의 스피닝 운동을 하며 "무릎이 덜 아픈것 같아. 신기하게 무릎이랑 다리가 안 아파"하고 신랑에게 신이 나서 얘기했는데. 역시나 2개월 쉬니 바로 몸이 구조신호를 보내왔다. "어여 다시 스피닝 시작해"하고.

몸의 신호에 정신이 부름하여 다시 랜덤 뽑기로 추첨하는 스피닝운동에 당첨됐고, 멈췄던 스피닝운동을 재개했다♡! '머리 위로 돌아가는 현란한 불빛아, 너 그리웠어♡' 조명등에게도 속으로 말도 걸고, 지정석처럼 매번 앉았던 스피닝머신에 다행히 다른 사람이 앉아있지 않아 반가웠으며, 시크하면서도 은근 유머러스한 스피닝 강사님을 다시 만나서 신났다:) (강사님에게 죄송했던 게 머리 묶으라고 끈도 친절히 건네주셨었는데 그날이 4개월 스피닝의 마지막날이었다ㅠ 개인사정으로 못나왔던 거에요. 다시 뵙고 싶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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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길 잠시, 그 기쁨은 아 몸이 못 따라가는구나를 느끼고 좌절감으로 바뀌는 데 오래걸리지 않았다. 2개월을 쉬었으니 4개월 했던 스피닝의 속도를 몸이 따라가지 못해 삐그덕대는 것이었다. '몸아 너 너무 정직하다. 좀 임기응변은 없는거니.' 매의 눈초리로 스피닝 배우는 수강생들의 몸놀림을 살피는 강사님 레이더에 내모습이 당연히 포착되었을 것이다. 쉬었던 걸 여실히 보여주는군요, 하고 강사님의 눈이 말하고 있다고 난 느꼈다. '강사님, 앞으로 매진할게요. 이 시간 이 순간만큼은.'

강사님이 진짜 그런 텔레파시 같은 소리를 내게 속으로라도 했는지 알 길이 없지만 난 정말 이렇게 강사님과 텔레파시 통한듯 대화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스피닝에 임한다는 것이다♡ 잘하고 싶고 휴식기의 공백을 메우고 싶은 마음은 내가 이 운동에 정말 빠졌단걸 의미한다. 그래, 이번엔 극강 추위도 지나갔으니 쭉~ 이어 해보는 거야. 더위에 강한 난 여름에 스피닝 하기는 어렵지 않으니까:)

2개월 멈췄다 다시 스피닝 시작한 지 다시 1개월 남짓, 다시 몸이 속도를 느끼기 시작한다♡ 노래 한곡씩에 운동을 하고 나선 뒤로 갈수록 쳐지는 느낌이 아니라 몸의 텐션이 조금씩 올라가는 느낌을 오랜만에 다시 느꼈다! 이 몸의 감각이란!♡ 정직한 희열을 다시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앞으로 이 스피닝 운동을 지속할 동력을 스스로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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