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닝 운동에세이 5편
스피닝운동을 한 시간들을 가늠해보니 첫 3개월, 그후 3개월의 휴식을 빼고, 다시 시작한 2개월을 더해보니 5개월이 지나 있었다. 일주일에 두 번 운동텀도 자체적으로 일주일에 한번으로 줄여, 자체적 휴식을 주고 있으니 한달에 네번만 스피닝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운동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 내가 좋다. 운동텀 지키기, 조급한 변화 기대하기 등으로 스스로를 상처주지 않는다.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자신이면 된다. 그렇게 느린 마음으로 가도 내 몸엔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근육이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30대 초반일 때 잠시 바리스타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수업을 같이 들은 사람 중에 자기는 코어근육을 키워보고 싶다 했다. 아마 그때 당시 '코어근육'이라는 단어가 유행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몸에 근육이 어디에 붙어있는지 실제로 있긴 한건지도 가물가물했던 내게 '코어'근육은 또 뭔가 갸우뚱했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그때 바리스타수업 외에 요가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그 요가선생님이 내 엉덩이를 터치하더니 "어떻게 근육이 하나도 없어요?"하고 놀란듯 놀리듯 말했던 기억도 생각이 난다. (그땐 왜 터치를 막 하나 하는 생각보다 그렇게 근육이 없는건가 자문하기에 골몰했다.)
그랬던 내가 '살기위해' 운동을 시작했고, 운동하며 나는 땀이 시원하다는 걸 느끼며 '스피닝운동이 내게 최적의 운동이구나' 생각할 정도로 스피닝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5개월의 느슨한 스피닝 운동시간을 거치면서 내게 예기치않은 변화가 찾아왔다! 근육이 생긴 것이다.
처음엔 종아리 앞쪽인 다리부분이 무언가 딱딱한 느낌이 느껴졌다. 신랑에게 "다리 앞쪽에 뼈가 이렇게 있는게 느껴지는거야?"하고 처음엔 물었고, 직장동료에게 이 얘길 했더니 "뼈 양옆으로 근육이 생기나 보네요"란 답변이 돌아왔다. 아, 이게 근육의 느낌이구나! 근육이란걸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생겨도 이게 뭐지 한참 어리둥절해한다, 나처럼.
점점 단단해지는 다리를 느끼면서 근육이 생긴 자리를 계속 만져보는 습관이 생겼다. 근육 문외한인 사람이 근육이란 실체를 체감하고 확인하는 방법이랄까. 다리에 근육이 생기더니 어느 순간 스피닝을 할때, 배에 힘이 들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오 신체에 힘이 들어가는 기분, 신체에 운동압력이 가해지는 느낌이 이런 거였구나 너무나 신기했다. 그러다 어느 날 거울에서 내몸을 보는데 어, 배 양옆으로 연하게 어렴풋이 줄이 있는 듯한 형상을 보이는 거였디. 조금 힘을 주면 윤곽이 더 드러나고, 힘을 풀면 어 뭔가 형태가 있는데...정도?
이것이 바로 11자 복근이 초창기구나 한박자 늦게 자각했다! 내게도 복근이라는 게 생긴단 말인가 진정 놀라웠다. 배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드는것도 신기한데 그걸 느낀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근육이 생겼다는 걸 의미한다는 것도. 스피닝은 내 몸에 근육이 생기는 자리들을 알려주었다. 양쪽 다리, 배. 그다음은 어딜까.
스피닝은 내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다. 리듬에 맞춰 내몸을 움직이는 속도를 스스로 가늠하게 하고, 자체적으로 속도를 높였다 줄였다 조절케 한다. 신체를 스스로 감각하고 조절할 수 있다는 기분이 얼마나 자신을 고양시키는지 모른다. 앞으로 스피닝이 내게 보여줄 세계가 어디까지 나아갈지 신기할 정도로 기대가 된다. 이정도면 인생 운동 맞는 거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