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닝 대신

운동에세이 7편

by forcalmness

스피닝운동을 신나서 하다가 업무변동에 무더위에 스피닝을 쉰지 네달이 되어간다. 적응하느라 살이 빠지기도 했고 덩달아 배에 십일자 복근이 더 선명해진 탓에 운동 생각이 크게 나지 않았던 듯하다.



역시 살의 주범은 한순간의 방심을 머금은 식이조절 실패인가. 집근처에 맛있는 분식집 떡볶이를 발견해서 오랜만에 이성을 잃고 흡입했더니 체중이 다시 붙어버렸다. 어쩔 수 없는 생각의 회로는 다시 운동을 가리킨다. 나 돌아갈래. 규칙적으로 운동하던 나를 지칭하는 건지 간만에 살이 빠져 유지하던 나를 말하는건지 스스로도 헷갈리지만. 어디로든 돌아갈 필요가 있었다.



사실 다시 스피닝을 시작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 망설이는 이유가 생겼다. 내가 운동할 시간은 점심시간 뿐인데 업무장소가 전보다 운동장소에서부터 약10분 정도 멀어져 이동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무더위를 지나고도 이 시간의 부담은 스피닝하는 걸 망설이게 만드는 여전한 요소였다. 점심시간 한시간 안에 운동시간, 이동시간, 씻는 시간 모두를 아울러야 하는데 이동시간 왕복 20분의 추가는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가 있었다.



흠 스피닝을 대신할 운동을 찾아야겠는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 사실 그동안 아주 작은 거지만 규칙적으로 한 운동이 하나 있었다. 밝히기에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양치하며 다리 위로 치켜올리기. 집에서 양치할 때 멍하니 서있지 않고 욕실 앞에 있는 화장대 큰 거울을 응시하며 양다리를 번갈아 배 위로 올리는 운동을 했다. 그게 배에 자극이 되어 뱃살이 좀 들어가고 십일자 복근의 윤곽이라도 드러나게 해주었다고 스스로 믿고 있다. 사람들에게 추천했더니 빠질 살이 빠진 게 아니냐고 효과를 의심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자신은 굳게 그리 믿는다.



그럼 홈트인가. 그치만 저녁엔 운동할 힘이 없으니 점심에 할 수 있는 홈트 느낌의 가볍고,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은 역시 계단운동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일하는 13층까지 1층에서부터 오르기를 일단 점심시간에 한번 해보자 결심한다. 사실 직장내 마련된 체력단련실을 한번 가서 이용해볼까 싶기도 한데 샤워장에서 누굴 마주칠 용기가 생겨야 가능할 듯하고. 일단은 가을을 만끽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바깥산책을 하며 일광욕을 하고 간단한 요기를 한뒤, 직장 로비에 12시 반엔 도착해서 1층에서 13층 계단 오르기를 시작해보기로.



운동도 시간을 쪼개서 규칙적인 루틴으로 만드는 게 어쩌면 전부일 수도 있겠다 싶은데, 계단운동과 양치하는 동안의 다리 올리기 운동이 스피닝을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내게 효과가 있길 기대할 수밖에. 스피닝을 대신할 운동찾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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