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에 몸을 맡겨요:)

운동 에세이 6편

by forcalmness

리듬을 이야기할 때 떠오르는 단어는 '춤(dance)'이다. 그대는 춤추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가요, 춤추길 잘하는 사람인가요. 고백하자면 춤을 잘 못추는데 '단순한' 춤동작을 좋아한다.



인생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게 일치하는 일이 적으므로 그 부조화를 적절히 타협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리듬감이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리듬이 주는 즐거움은 누리고 살고 싶다. 신나서 어깨춤이 두둥실 난다는 표현처럼 어깨춤이라도 살짝쿵, 어깨를 들썩들썩 하고 싶은 날이 많으면 좋겠고 그러려면 일단 리듬타며 춤추는 것부터 자주 해보자는 주의다:)



배우는 스피닝 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 단순한 춤추기 실현이다. 각자의 스피닝 자전거에 한자리씩 앉아서 '옆사람과 부딪칠 일 없이' 자전거 위에서 단순한 춤동작을 곁들인다. 일반적인 춤추기에선 좌우로 스텝을 밟다보면 방향치인 나 같은 경우는 옆사람과 부딪칠 일이 잦다. 좋아하지만 잘 못해서 옆사람 눈치까지 보며 하고싶진 않다. 인생의 어깨춤이 필요한데 눈치볼 필요없이 출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스피닝 시간이고, 지금도 즐겁게 일주일에 한번 인생의 어깨춤을 추고 있다:)♡



스피닝 자전거를 타며 살짝씩 곁들이는 상반신이 어깨춤을 춘다면, 흘러나오는 노래 리듬에 맞춰 스피닝 자전거 페달을 밟아야하는 하반신은 내몸의 무게를 여실히 느끼는 달리기를 한다. 지면이 아닌 자전거 위에서 하는 달리기. 느린 박자의 노래에는 조금 느리게, 빠른 노래에는 온힘을 다해 페달을 밟는다. 어느 곡에선 발에 모터가 달려야 한다ㅎㅎ 처음엔 빠른 노래 속도에 한바퀴씩 페달 밟는 게 쉽지 않았는데 이젠 제법 그 속도에 맞춰 발이 움직이는 게 신기하다:)



이때 리듬에 몸을 맡기는 과정에서 옆사람이 아니라 내몸이 얼마나 노래 리듬에 박자를 맞출 수 있는지에 기준이 놓이게 되는 것도 좋았다. 내면에 기준이 있는게 건강한 기준이라고 생각하기에. 불을 끄고 조명 아래서 스피닝을 해서 옆사람이 잘 보이지도 않지만. 스피닝 50분 중에 스프린터 하기전 30분 동안 한 대여섯 곡 정도를 소화한다. 처음엔 노래 한곡 끝날 때마다 가져온 물병에 담긴 물 마시고 안장에 앉아 쉬었었다. 그러다 노래 두곡까지는 앉지 않고 이어서 스피닝 자전거를 탔고 점점 쉬지않고 타는 시간이 늘어간다.



리듬에 몸을 맡기는 데에도 상하반신이 다르다는 것. 상반신은 신나는 어깨춤을 추고 하반신은 모터 달린듯 숨없이 달리기를 하는 모순이 스피닝의 숨겨진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극과 희극의 공존이 한몸 안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기분을 느끼는 순간이다. 그걸 스피닝 시간에 조화롭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어두운 조명에서 나와 바깥 세계에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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