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착하기만 해서 걱정했던 너는
온후가 좋아하는 건 사람
낯선 사람이 올 때마다 흥분을 못감추던 꼬마가
엄마 뚱뚱하다고 눈을 까뒤집으며 놀리기 바쁜 오빠 너머로
“엄마 하나도 안뚱뚱해. 날씬해. 더 날씬해 진 것 같은데?!”
라며 달콤한 거짓말을 할 줄 아는 일곱살로 컸네.
딸바보 아빠는 온후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할 때마다,
“온후는 정말 선물이야. 온후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 한다.
맞아. 온후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신랑.
셋 다 아빠랑 자기 싫다고 뻣대고 짜증내고 있을 때 온후는 항상 말한다.
“내가 아빠랑 잘게. 나는 아빠도 똑같이 사랑하니까.”
정말 온후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신랑. 평생 혼자 잘 뻔 했어.
(매일 가장 먼저 잠드는 아빠를 재우고, 온후는 다시 엄마 품으로 : 내가 위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