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과 정서조절
1. 늘 조심스러운 아이
유나는 초등학교 1학년이에요.
친구들이 신나게 뛰어놀 때,
유나는 한 발짝 뒤에서 지켜봐요.
선생님이 질문을 하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지만,
손을 들지는 못해요.
엄마가 “오늘 학교에서 뭐 재미있는 일 있었어?” 하고 물으면, 말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요.
2. 엄마의 질문, 하지만 대답하기 어려워
“유나야, 오늘 점심 뭐 먹었어?”
“응… 그냥…”
“혹시 속상한 일 있었어?”
“아니… 그냥…”
엄마는 유나의 마음이 궁금하지만,
유나는 자꾸만 입을 꾹 다물어요.
왜냐하면… 마음속에 있는 말을 꺼내기가 어렵거든요.
3. 엄마가 내 마음속에 들어온다면?
그날 밤, 유나는 생각했어요.
“엄마가 내 마음속에 들어와서 내 기분을 알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며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몽글몽글한 빛이 유나의 가슴속으로 쏙 들어오더니,
엄마가 유나의 마음속으로 들어왔어요!
4. 내 마음속을 보여 줄게!
“엄마? 여긴 어디야?”
“어머, 유나야! 엄마가 네 마음속에 들어왔나 봐!”
유나는 엄마의 손을 잡고 자기 마음속을 둘러보았어요.
처음엔 조용한 호숫가가 보였어요. 물이 잔잔했지만, 바람이 불면 작은 물결이 일었어요.
“여긴 내가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곳이야.
조용하면 마음이 편해.”
하지만 조금 더 걸어가자 커다란 미로가 나타났어요.
길이 꼬이고, 막혀 있고,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어요.
“엄마, 가끔 내 마음이 이렇게 엉켜버려.
어떤 기분인지 말하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유나는 길을 찾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어요.
엄마가 유나의 손을 살며시 잡았어요.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구나. 답답했겠다.”
유나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때, 멀리서 작은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어요.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세게 불었어요.
유나는 움츠러들었어요.
“이럴 때는 마음이 불안해져.
혹시 내가 틀린 말을 하면 어떡하지?
엄마가 실망하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
엄마는 유나를 꼭 안아주었어요.
“유나야, 엄마는 네가 무슨 말을 해도 괜찮아.
틀려도 괜찮고, 천천히 말해도 괜찮아.
엄마는 기다릴 수 있어.”
그 순간, 미로의 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어요.
폭풍도 서서히 가라앉았어요.
유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어요.
“엄마… 나도 내 마음을 조금씩 이야기해 볼게.”
5. 따뜻한 아침
다음 날 아침, 유나는 기지개를 켜며 눈을 떴어요.
꿈이었을까?
하지만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 것 같았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유나는 조심스럽게 엄마에게 다가가 말했어요.
“엄마, 오늘 급식에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가 나왔어!”
엄마는 활짝 웃으며 말했어요.
“정말? 맛있었겠다!
유나가 말해 줘서 엄마 너무 기뻐!”
유나는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할 용기를 내기로 했어요.
엄마가 따뜻하게 기다려 줄 거라는 걸 알았으니까요.
어느 날 둘째 아이가
선생님이 자기 마음에 들어와 보면 좋겠다 하더라고요.
그것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며,
저는 저대로 상담에 와서 한동안 말없던 아이
필요한 이야기를 듣지 못해 속 태우던 양육자
떠올리며 구성해 보았습니다.
“왜 말을 안 해?”
“무슨 일 있는 거야?”
아이의 입이 닫힐수록, 어른의 말은 많아집니다.
그럴수록 아이는 점점 더 조용해지고요.
하지만 아이는 아무 일도 없어서 말하지 않는 게 아니라, 너무 많은 감정이 있어서,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를 때도 있습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한 마음에도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걸, 이 동화를 읽는 모두가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음이 말이 되려면,
누군가 내 곁에 있어야 해요
{ 어른들을 위한 질문 }
1. 아이처럼 내 마음속을 여행한다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요?
2. 나조차도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을 느낄 때,
나는 그 마음을 어떻게 대하고 있나요?
3. 누가 내 곁에 있어주기를 바라나요?
부크크 출판(종이책) 작업 중입니다!
더 많은 이미지와 글을 담아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