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동화] 하늘나라 우체부

아동의 상실과 애도

시소자매 4번째 이야기


1. 구름 우체국

하늘나라엔 구름으로 만든 우체국이 있어요.

사람세상에서 날아온 편지들이

차곡차곡 쌓여요.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

“잘 지내요?”


그 편지를 배달하는 하늘나라 우체부, 퐁퐁이예요.

퐁퐁이는 구름자동차를 타고

하늘나라 마을을 다녀요.

그런데 퐁퐁이는 늘 툴툴거려요.


“또 편지가 이렇게 많아?”

“다들 왜 이렇게 우는 거야?”

“배달은 정말 귀찮아~”


퐁퐁이는 편지를 슬쩍 열어보기도 해요.

“어휴, 또 보고 싶다고? 사랑한다고~?”


그러고는 귤껍질을

슝— 하고 편지 위에 던져요.



2. 배달? 귤이랑 바꾸면 생각해 볼게


구름우체국 구석에

다른 우체부들이 모여 있었어요.

“퐁퐁이 또 안 해?”

“속상한가 봐.”


우체부들은 퐁퐁을

걱정스럽게 바라봤어요.


그때 구름자동차가 말했어요.


“퐁퐁, 오늘 배달 하나만 하자.

귤 다섯 개 줄게~ 진짜 달콤한 걸로!”

퐁퐁은 벌떡 일어나 말했어요.

“다섯 개? 오케이!”


퐁퐁이는 귤을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귤을 준다고 하면

겨우 배달을 해요.



3. 첫 번째 배달


창가에 조용히 앉아 있는 아이가 있어요.

편지를 읽으면 늘 울어요.


퐁퐁은 편지를 내려놓고 말했어요.

“이거 받아! 또 울지 마라~”


그런데 아이는 편지를 펼치더니

활짝 웃었어요.

돌아가던 퐁퐁이는 투덜거리며 말했어요.

“왜 웃는 거지?”


“이제 슬픈 마음이 괜찮아지는 거지.”

구름자동차가 말했어요.


‘괜찮아진다고?’



4. 두 번째 배달


퐁퐁이는 두 번째 배달을 가요.

편지를 기다리며 문 밖에 나와 있는 아이가 보여요.


퐁퐁이는 툴툴거리며 말했어요.

“왜 자꾸 나와 있는 거야?

올 때가 되면 올 건데.”


“기다리는 시간이 행복해.

마음을 전할 수 있잖아.

내 편지도 꼭 전해 줘.”

퐁퐁이는 편지를 받아 들고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5. 귤 향기 나는 편지


다음 날도 퐁퐁이는

편지 더미 옆을 뒹굴기만 했어요.


그런데 편지 하나에서

귤 향기가 솔솔 났어요.

달콤하고 따뜻한 그 귤 향기.

고개를 번쩍 들었어요.

“이 냄새… 귤?”


퐁퐁은 조심조심 편지를 펼쳤어요.


“퐁퐁아,

엄마가 너무 아파서 이제야 편지를 보내.

그래도 매일 너를 생각했어.

엄마 마음은 네 곁에 늘 함께 있었단다.”



6. 문득 떠오르는 기억


그 순간,

퐁퐁의 머릿속에

햇살 가득한 귤밭이 떠올랐어요.

“퐁퐁아~ 이건 제일 달다~ 네 거야!”


엄마랑 아빠랑

같이 웃으며 귤을 땄던 날들.


그리고 아픈 엄마의 편지를

늘 기다리던 날들.



7. 이해하는 퐁퐁이


퐁퐁이는 조용히 앉았어요.

눈이 시큰해졌어요.

콧속도 찡해졌어요.


“엄마… 나 안 잊었구나…”


병원에 간 엄마의 편지를 기다리던 퐁퐁이는

교통사고로 혼자 하늘나라에 오게 되었던 거였어요.

구름자동차는 퐁퐁이에게 편지지를 내밀었어요.

퐁퐁이는 어색해하면서

엄마에게 답장을 썼어요.



8. 다시 웃는 퐁퐁


그날 이후,

퐁퐁은 편지를 소중히 꼭 안고

하늘을 날아요.


편지 위에

귤껍질 하트도 붙여요.

퐁퐁은 오늘도 중얼거려요.


“이제 나도 웃으며 기다릴 수 있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이 일이 행복해.”

구름자동차는 흐뭇하게 웃었어요.





《하늘나라 우체부 퐁퐁이》는

하늘나라에서 편지를 배달하는 ‘퐁퐁이’가

사람세상에서 올라온 그리움과 사랑의 편지를 전하며

자신도 오래된 슬픔과

마주하고 회복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동화는 아이들에게는

‘이별을 감당하는 마음의 자리’를

따뜻하게 열어주고,

어른들에게는 ‘표현되지 못한 감정이

어떻게 치유될 수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의 마음에게

다정한 편지한 장 써보실래요?



- 다정한 상담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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