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동화] 커다란 문을 여는 날

두려움에 다가가기

{ 시소동화 6번째 이야기 }


1. 커다란 문 앞에 선 아이


한솔이는 오늘도 그 커다란 문 앞에 서 있었어요.

문은 크고 묵직해서 꼭 거인이 사는 집 같았어요.

손잡이를 잡고 살짝 흔들어 보았지만,

열지는 못했어요.


“문을 열면 뭐가 있을까?”

“혹시 무서운 게 나오면 어떡하지?”


한솔이는 문 뒤에 있을지도 모르는 것들을

상상하기 시작했어요.

2. 문 뒤에 세상 (상상 장면)


먼저, 문이 열리자마자 커다란 괴물이 우르릉—!

소리를 내며 튀어나오는 상상을 했어요.

괴물은 거대한 눈을 굴리며 “누가 내 문을 열었느냐!” 하고 으르렁거렸어요.


“아, 아니야! 너무 무서워!”

한솔이는 급히 문을 다시 닫았어요.


다음엔 끝없는 어둠이 펼쳐지는 상상을 했어요.

문 뒤에는 아무것도 없고,

깊고 깊은 어둠만 있어서

한 발 내디디면 어디론가 쭉— 떨어질 것 같았어요.


“너무 깜깜해! 난 어둠 속에서 길을 못 찾을 거야!”

한솔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어요.

그다음에는

커다란 바람이 몰아치는 세상을 떠올렸어요.

문을 여는 순간,

쌩쌩 부는 바람이 휩쓸어 가버릴 것 같았어요.

“날아가 버리면 어떡해!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야!”


한솔이는 무서워서 꼼짝할 수 없었어요.


3. 작은 요정과의 만남


그때, 어디선가 조그만 빛이 반짝였어요.

한솔이가 고개를 돌리자

반투명한 날개를 가진 작은 요정이 떠 있었어요.

“안녕! 너, 왜 문 앞에서 가만히 있는 거야?”

요정이 조심스레 물었어요.


“이 문 뒤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어.

무섭고… 열기가 두려워.”

한솔이는 작게 중얼거렸어요.

그러자 요정이 웃으며 말했어요.


“혹시 네가 생각하는 무서운 것들이 진짜일까?”


한솔이는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글쎄… 난 본 적은 없지만, 혹시라도 나오면 어떡해?”


요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음, 그러면 우리 한번 같이 문을 조금만 열어볼까?

진짜 네가 상상한 것들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거야.”


4. 조심스레 문을 열다


요정은 한솔이의 손을 꼭 잡아주었어요.

“천천히, 아주 조금만 열어보자.”

한솔이는 떨리는 손으로 문을 살짝 밀어 보았어요.


끼이이—


조금 열린 틈 사이로 환한 빛이 새어 나왔어요.

한솔이는 살짝 고개를 기울여 들여다보았어요.


그곳에는 예쁜 꽃밭이 펼쳐져 있었어요!

노란 꽃, 분홍 꽃, 하늘빛 꽃들이 바람에 살랑거렸죠.

새들은 즐겁게 지저귀고,

나비는 해님을 따라 이리저리 날아다녔어요.

상상했던 괴물도, 어둠도, 거친 바람도 없었어요.


“어…? 정말 괴물이 없네?”

한솔이가 놀라서 요정을 바라보았어요.


요정은 웃으며 말했어요.


“정말 많이 무서웠구나.”

요정이 조용히 말했어요.

“하지만 그 무서움은 너의 상상 속에 있었던 거야.”


한솔이는 다시 한번 문을 밀었어요.

이제는 조금 더 힘을 줘서 활짝—!


순식간에 아름다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졌어요.


5. 용기를 낸 한솔이

한솔이는 문을 넘어서 한 걸음 내디뎠어요.

두려웠던 마음은 어느새 설렘으로 바뀌어 있었어요.

“아… 이제 알겠어!

문을 열어보지 않으면,

뒤에 뭐가 있는지 절대 모르는 거였어!”


요정은 활짝 웃으며 말했어요.

“맞아! 앞으로도 무서운 문이 있다면, 용기를 내서 조금씩 열어보는 거야.”


한솔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응, 이제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을 거야!”



이 동화는 체계적 둔감법을 활용하여 아이들이 두려움을 점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은 한솔이와 함께 상상 속 두려움을 탐색하고, 실제로 문을 여는 경험을 통해 불안이 사라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이 그림동화는 저에게 치유적인 의미가 있어요.

이 동화를 만들고,

그림을 구상하고,

편집을 할 때마다 마음이 저릿했네요.

눈물이 맺힌 적도 있어요.


이건 제가 상담으로 학대피해아동의 마음을

오랜 시간 만나서 인 것 같아요.


그때 마음을 블로그에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나를 위한 심리상담소 블로그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궁금해요.

제가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이 내용 먼저 종이책으로 출판했어요. 내용은 좀 짧게 수정이 되었지만 그림으로 받는 감정의 깊이가 또 다른 거 같아요.


커다란 문을 여는 날 부크크​서점


읽어주신 분들의 마음에도 다양한 감정과 생각이 닿기를 바라봅니다.


{어른들을 위한 질문}

1. 나에겐 ‘들어가기 망설였던 문’이 있었나요?

2. 그 문 앞에서 나는 어떤 감정을 느꼈고,

무엇이 나를 멈추게 했을까요?

3.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요정 같은 존재’는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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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