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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용한게릴라 Nov 15. 2019

맑음에 대하여

찬란한 오전의 단상

밝아오는 여명을 무심코 기다리는 객의의 창가

어느 날은
해가 구름에 가리어 보이지 않을만큼
아침부터 먹구름이 자욱하더니
비가 내렸다  

한 4시간 쯤. 한 바탕! 시원하게 내렸을까

이내 하늘이 개이고
비양도 옆으로 무지개  다리 하나가 생겼다.

흐림을 견뎌낸 뒤에 찾아오는 맑음

그러니 가끔

가슴에 먹구름이 지고
가 내리고
마음이 하염없이 괴이고 괴이는

'그 어느날'이 찾아오더라도
너무 절망하지말아요

가장 깊은 칠흙의 어둠 뒤에
새벽여명이 밝아오는 것 처럼

먹구름이 지고
한바탕 비가 지나간 자리에 하늘이 개이고
다시 무지개가 뜰테니까요

그리곤 무지개  너머로 기억해줄래요?

무지개가 뜬 맑음  뒤에 숨겨진
수많은 바람구름의 흔적들을

그 수많은 바람구름의 역사로

오늘의 맑음
언제나 흐림 보다 강할 수 있다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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