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 eden Jan 02. 2021

나이와 함께 먹는 떡국

안 먹으면 나이안 드나요

나이가 든다는 건,

남길 것과 버릴 것이 한결 명확해지는 것.

조금 더 많은 감정에 공감하게 되는 것.

늘어난 주름살에 아주 조금 너그러워지는 것.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하려 노력하기보단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길 수 있게 되는 것.

어른이 되는 건 아니지만 어른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되는 것.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짐을 기뻐하는 것.

내 엄마의 인생에 가까워지는 것.

남편과 술 한잔하며 나눌 추억이 늘어가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이 차곡히 쌓여가는 것.

나이 드는 게 마음에 든다.

나에게 주어진 숫자가 아깝지 않은, 그 숫자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 늘 그렇듯 올해의 목표다.




나이 한 살과 함께 먹는 떡국 한 그릇-

엄마 곰국에 불려둔 떡, 굴림만두를 넣고 익힌 후 준비한 달걀지단을 올려 모양을 내면 간단히 완성. 소금 대신 시어머니가 직접 내리신 멸치액젓을 소량 사용해 맛을 냈다. 아이는 떡국 한 그릇에 어느덧 세 살이 되었다.

초간단 떡국 대신 함께 잘 사용한 굴림만두 만드는 법을 써둬야겠다. 돼지고기 앞다리 200그램, 두부 반모, 양배추 60그램, 대파와 부추 30그램씩, 표고버섯 25그램에 전분가루를 넣어 질퍽함이 없어질 정도로 치댄다. 만두소를 동글동글 빚어 밀가루가 골고루 묻도록 요리조리 굴려준다. 밀가루 입힌 만두소는 끓는 물에 퐁당 넣어 익히다 떠오르면 건져낸다. 물기를 덜어내고 밀가루에 굴리고 끓는 물에 익히는 작업을 한번 더 반복하면 쉽게 부스러지지 않는 굴림만두가 완성된다.



[이든 밥상]

떡국(feat.굴림만두). 두부조림. 오이피클

이전 03화 코로나 베이비의 외식, 파스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