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속할 수 있는 소중한 힘.
제 올해의 시작은 오롯이 저였습니다.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을 늘 하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해내보자 하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했죠. 그러니 욕심 어쩌고 하고 싶은 것 어쩌고 하는 이야기들을 잔뜩 늘어놓으며 브런치를 쓰며 일주일을 마무리 혹은 시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하고 싶다고 했던 <그리고 쓰고 만드는 일>은 사실 누군가 봐주고 제 것들에 힘을 실어주었을 때 비로소 가치가 주어지는 일이라 생각해요. 근데 그러기 위해서는 작업물이 어느 정도 쌓여있어야 유입이 생길 텐데. 지금은 그 쌓아가는 초반이라 하고 싶은 걸 하며 눈 딱 감고 일 년 제대로 나만의 작업물을 만들어내 보자. 하면서 보내려고 했거든요.
그렇게 하루하루 새로운 작업물을 쌓아가며 언젠가 만나게 될 기회를 위해 계속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4월 말부터인가, 사람들로부터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응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 그림을 맘에 들어하고 금액을 지불하면서까지 사용해 주시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며 성공을 바라주시기도 하고. 제 이야기가 좋다며 새로운 일을 제안해주기도 하면서요. 사실 좀 얼떨떨하고 또 기분이 많이 좋습니다. 이런 새로운 응원들 덕분에 저에게도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얻는 수익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저에게 또 다른 아침-행복-루틴이 생겼어요. 그건 바로 수익 채널에 들어가서 오늘은 또 어떤 그림들을 누가 구매해 주셨을 까. 하며 구경하는 거랍니다. 사람들이 내 그림의 어떤 부분을 좋아해 주시는지도 생각해 보게 되고 무슨 그림들을 주로 사용하는 걸까 고민해 보게 되면서 자기만족을 넘어서서 소비자의 입장에서 콘텐츠를 고민해 보는 또 다른 시간을 갖게 되기도 했습니다. 고민과 생각이 늘었음에도 이전보다 더욱 생기 있는 작업물을 만들어내는 저를 만나게 된 멋진 지난 일주일이었답니다.
너무 좋아요. 가족이 아닌 사람들에게서 응원을 받고, 제 작업물 그 자체를 맘에 들어하고 구매하고 그게 저한테 수익으로 또 한 번 힘을 실어주는 것이. 이게 내가 바랬던 그런 삶인데 싶습니다. 사실 아직 수익이 많지는 않지만 이런 게 모여서 또 더 좋은 결과를 내 보이리라고 저는 믿어요.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전공자가 아닌 상태에서 혼자 부딪혀가며 수익을 냈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저에겐 엄청난 일이라서요.
사실 올해 처음 시작하면서 이제부터는 내가 가진 에너지로 온 힘을 다해 달려야만 하는 그런 레이스인 줄로만 알았는데. 사람들이 도와주는 게 꼭 무거운 짐을 들고 올라가야하는 길 끙끙거리며 올라가고있는데 뒤에서 밀어주는 기분. 그래서 덜 힘들이고 왠지 웃으며 모든 오르막을 올라갈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이런 마음으로 남은 시간들을 또 지속할 수 있다는 게 무한히 감사하기만 합니다.
감사로 가득 찬 마음으로 이번 글을 마무리지어봅니다.
브런치에서 구독해 주시고 글 올라오면 바로 봐주시고, 라이킷도 눌러주시는
모든 분들도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또 웃으며 다음 주에 만날 수 있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