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의 마지막 강의'를 읽고
‘진실과 신뢰’에 대한 강조
최근에 면접을 보면서 나도 다시금 조직 문화에 대해 생각을 정리할 기회가 있었는데, 책 내용이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과 비슷해서 놀랐다. 결국 팀원들을 대하는 데 있어 진실되게 다가가야 하며, 신뢰 관계가 형성될 때 다시 조직 운영을 위한 진실을 얻을 수 있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는 것.
마키아벨리 군주론이 이런 것일까 싶게 팀원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해 거짓말을 서슴치 않고 하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사람들도 있다. 결국 스타일의 문제긴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나 역시도 내 방식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때문에 이 책을 읽고 그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었던 점은, 진실을 말하고 신뢰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도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도 있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직면하기 어려운 진실이더라도 털어 놓아야 한다는 것, 팀원들에 대한 험담을 절대 금물이라는 것, 솔직함이 기반이 될 때 의미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 얼핏 들으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기본도 제대로 안 지켜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렇기에 이런 류의 리더십의 사례가 더 값지게 느껴졌다.
이전에 밑미에서 자신의 취약점도 드러낼 수 있는 문화를 지향한다고 하는 것을 보고 감동 받은 적이 있었다. 팀 컬쳐로까지 확실하게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실 사회 생활의 측면에서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칫 취약점을 드러내는 것이 나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이 될 수도 있고, 그런 약점은 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약점을 가리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공격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돌이켜 보면 내가 있던 곳이 유독 이런 공격성을 지니고 있었기에, 약점을 드러내는 것에 극도로 방어적인 태도를 더욱 갖게 된 것 같기도 하다. 때문에 자신의 생살을 드러내었을 때, 그것을 할퀴는 것이 아니라 어루만져줄 수 있는 곳의 존재 자체가 유토피아처럼 들릴 정도였다.
그저 부러웠다. 개인의 심리적 안정의 측면을 넘어 성과의 측면에서도, 팀 단에서 애초에 이런 문화를 추구하고 정말 서로에게 솔직해질 수 있다면, 이를 바탕으로 충분히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그 안의 개인들도 자신의 약점을 숨기기 위해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않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리는 식으로 일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시너지가 잘 나오는 환경일 수 있을 테니까.
결국 돌고 돌다 보면 모든 것은 심플해지는 것 같다.
유능한 팀원들을 뽑고, 그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로부터 계속해서 성장해야 한다는 것.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이란 결국 가장 기초적으로는 성과에 대한 보상이 어떠한 형태로든 충분히 주어지고, 창의성을 발휘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계속해서 마련되는 곳이라는 것.
그리고 동시에 조직 역시 그런 팀을 만들기 위해 개인의 성장보다도 빠르게 성장하여 더 챌린징하게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일들을 전달하고, 그에 맞는 보상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런 환경을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구축하는 것은, 이러한 이론적 지식을 알고 있다는 것과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일 테지만, 그럼에도 역시 나보다 몇십 년 앞서 살면서, 수많은 비즈니스 케이스를 직접 보고 성공시켜 나간 사람으로서 전달해주는 명쾌한 해결책들 덕에 마음이 상쾌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