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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후의 세계

by Minhyo

최근에 읽었던 책이 AI 이후의 세계라는 책이었고, 리더십 콘퍼런스에 참여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진행하는 컨퍼런스이기에, 사실 모든 사람들의 공용어가 영어였다.

우리는 영어로 소통하면서 ai 시대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중간에 소그룹 회의가 진행되면서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이 나왔다.


개요는 이렇다. 전체 회의 인원에서 두 그룹으로 나눠서, 1그룹은 ai의 도움을 받지 않고 글을 15분 동안 써 내려가는 것,

두 번째 그룹은 ai의 도움을 받아서 글을 써내려 가는 것.


컨퍼런스

결과를 공유한 우리는 신기한 사실들을 발견했다. ai를 사용한 그룹은 생산성 자체에 포커스를 맞춰서 시간이라는 초점에 집중했던 것이었고, ai를 사용하지 않은 나의 그룹의 경우는 그 과정에 더 중심을 두었던 것이다. 오히려 시간이라는 변수는 사라졌다. 우리 그룹의 과정은 이러했다.


1) 아이디어 회의- 누구를 대상으로 편지를 작성할 것인가

2) 작성자 선정 - 누가 멤버들의 의견을 총합해서 글을 써내려 갈 것 인가

3) 아이디어 발산 - 각각의 줄마다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 의견을 더하고, 빼고, 쓰고 써 내려갔다

함께 이야기를 하니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4) 아이디어 수렴 -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강조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농담과 장난도 섞어갔다.

5) 결과지 도출 - 완벽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과정의 즐거움을 느꼈다. 서로 다른 국가에서 참여한 회의에서 이렇게나 재미있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사실 컨퍼런스가 끝난 이후에 기록을 하지 않을 경우는 감정만 남게 되는데 그 감정의 순간이 계속 각인되었고 떠올랐다. 결국 감정이 작용한 순간들만 남았다.


위의 프로젝트를 15분 동안 참여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개인이 다른 개인과의 연결을 중시하는 일이라면, 타임라인을 1시간, 2시간으로 정한 다음에 그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들을 충실히 쓴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더 이상 야근의 개념이 들어가지 않는다. 개인의 성장이라는 개념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때는 ai가 그렇게 외치는 생산성이 중요하지 않게 된다. 과정에서의 감정과 즐거움, 공감이 더 중요한 변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애초부터 ai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럴 경우에는 시간이라는 생산성이 중요해지고, 연결의 강도도 약하다. 다시 말하면 개인과 개인처럼 연결된 사회라기보다 한 명의 개인이 불특정 다수에게 서신을 보내거나, 뉴스레터를 보내거나 무료자료를 뽑아서 잠재고객 안에서 진짜 고객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에서는 ai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유발하라리 - ai 이후의 세계


ai이후의 세계 - 만약 기계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다면 우리는 그들을 여전히 통제할 수 있는가?


ai를 통해서 결정은 세 갈래로 나뉜다.

1) 인간에 의한 결정

2) 기계에 의한 결정

3) 인간 + 기계의 협력에 의한 결정


위의 결정을 다시 보자면 1) 결정은 개인과 개인 혹은 유대관계가 있는 관계에서는 인간의 판단으로 이루어지는 부분이 더 많다. 2) 개인과 불특정 다수의 관계에서는 기계에 의한 결정이 더 많다. (빅테이터가 그 예이다)

그리고 1번의 대부분의 방향이 3번을 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는 8:2면 나중엔 6:4 이 정도로 말이다.



지금껏 혁신은 이전에 사용되던 기술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영화는 움직이는 사진이었고, 전화는 공간을 초월하는 대화였으며, 자동차는 마차에서 말을 빼고 마력이 있는 엔진을 넣어서 빠르게 움직이는 장치였다. 마찬가지로 군대에서 탱크는 기마병이, 비행기는 대포가 발전한 형태였고, 전함은 움직이는 요새, 항공모함은 움직이는 활주로였다. 핵무기조차도 이전의 전쟁 경험에 기초하여 원자력을 대포로 활용한 무기였다.


우리가 변화의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말에 대해서 정말 공감한다. 단순히 과거보다 더 강력하거나 효율적인 차원을 넘어서서 완전히 새로운 것이 탄생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 끝을 혹은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변화속도는 정말 엄청나다.



인간의 생각의 많은 부분을 ai에게 위임한다. 하지만 정보는 그 자체로 설명되지 않는다. 어떤 정보가 유용하게 쓰이려면 적어도 의미가 있으려면 문화와 역사라는 렌즈를 거쳐 이해돼야 한다. 정보에 맥락이 더해질 때 지식이 된다. 그리고 지식에 소신이 더해지면 지혜가 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소신이 생기려면 홀로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인터넷은 이용자에게 수천, 수만, 수억 명의 의견을 쏟아부으며 혼자 있을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홀로 생각할 시간이 줄어들면 용기가 위축된다. 용기는 소신을 기르고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하다


이렇게 정보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생각할 시간을 갖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잠시 멈춰 서서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들은 반드시 필요하다. ai 시대에서 잘 살아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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