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멋진 일이 당신을 기다린다
"타이밍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결국은 타이밍이죠."
동료가 여러 후보자를 제치고 취업에 성공한 친구 이야기를 하면서, 결정적인 요소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해당 포지션에 지원한 비슷한 경력과 능력을 갖춘 두 사람, 동료의 친구와 다른 후보자가 있었다. 동료의 친구는 적절한 타이밍에 지원을 한 반면, 다른 후보자는 현 직장에서 출장이 겹쳐 면접 일정을 미루었다고 한다. 결국 빨리 사람을 뽑으려고 했던 회사는 동료의 친구를 선택했다. 모두가 '역시나 타이밍이 중요하구나!'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최인철 교수는 중앙일보 칼럼 '인생은 타이밍이다'에서 인생에 불운이 닥쳤을 때 육하원칙에 따라 균형 있게 물어볼 것을 권한다. 사람의 문제인지, 시기의 문제인지, 장소의 문제인지, 과제의 문제인지, 방법의 문제인지, 동기의 문제인지를 분석해야 한다. 삶의 문제는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생기기 마련으로 최인철 교수는 생각보다 많은 답이 타이밍에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순전히 본인의 능력보다는 타이밍이 좋아서 성취를 얻는 경우도 있고 혹은 뭔가 잘되지 않는다면 그게 타이밍이 안 맞아서 그럴 수 있다고 알려준다. 그는 우리가 오만을 경계하고 위안을 얻도록 조언한다.
"정말 타이밍이 중요할까?"
물론 중요한 타이밍도 있다. 동료의 친구는 원하는 직장에 이직하는 기쁨을 누렸으니까.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긴 인생을 봤을 때 그 직장에 이직하는 게 정말 최선일까? 어쩌면 떨어진 다른 후보자는 면접의 실패를 경험 삼아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니던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서, 능력을 쌓은 후에, 더 좋은 곳으로 스카우트될 수도 있다. 최고의 직장이라고 이직한 동료의 친구는 매니저를 잘못 만나 후회할 수도 있다. 타이밍이 맞아 얻은 성취가 꼭 성공이라 말할 수 없고, 타이밍이 맞지 않아 얻은 실패가 꼭 불운이라 말할 수 없다.
실패 당시는 쓰라리고 속상하다. 자신을 탓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경험이 다음 행복을 위한 전주곡이었다면 어떨까? 항상 내가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 순 없다. 아픔이 있으면 기쁨도 있는 법이다. 또한 인생에는 한 방향만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생각했던 길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 돌아서 가는 길도 있고, 전혀 가보지 않았던 길로 가서 생각지도 못한 큰 행복을 누릴 수도 있다.
이번 타이밍을 놓쳤다고 해서 슬퍼하지 말자. 더 멋진 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