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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May 02. 2020

코로나의 순기능, 영어학습 즐기기

요즘 제가 즐기는 생활 속의 영어 학습법 공유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고, 많은 분이 고통 속에 시달립니다. 저 역시 두 달 넘게 지속된 재택근무로 사람들을 만나지 못해 우울이 넘쳐납니다. 부정적인 측면이 크지만, 의외로 순기능도 있어요. 온라인으로 가능할 거라 생각 못했던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집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요. 온라인 미팅이든, 특강이든, 만남이든 말이죠. 덕분에 저도 무료 온라인 특강을 두 번이나 진행했죠.


출퇴근하거나,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니 평소보다 시간이 늘었어요. 뜻하지 않게 생긴 시간이라는 선물 상자에 영어를 쏟아붓고 있어요.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되는 무료 강좌도 많으니 함께 즐겨보면 어떨까요?



매일 영어 한 문단 읽기 모임 Paraday (패러데이)


공지글을 보고 4월 12일 단톡방에 들어갔을 때 10분 남았다고 해서 무슨 말인가 했더니 100명이 정원이었어요. 리딩이 허접해도 상관없어요. 참여만 하면 단톡방에 남을 수 있고, 참여하지 않으면 퇴출당하죠. 처음엔 빈자리가 생기자마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현재는 87명이 생존했네요. 다들 어찌나 발음이 좋은지.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까지 하는 분도 많아요. 한국뿐 아니라 타국에서도 열심히 참여하십니다.


매일 리딩한 내용을 음성메시지로 단톡방에 올리기에 최선을 다합니다. 최소 10번은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읽어서 들어보고 조금이라도 틀린 부분이 나오면 다시 녹음하죠. 그런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힙니다. 매주 일요일에는 특별 미션을 받아요. 첫 일요일엔 자기소개를 했고 두번 째 일요일엔 버킷리스트를 공유했어요. 특히 좋은 점은 그 주에 배운 표현을 활용해야 하기에 복습이 되더군요. 참여자의 자기소개와 버킷리스트를 들었더니 든든한 랜선친구가 되었어요. 


지금까지 리딩한 내용을 이렇게 저장하고 있어요



매일 15분 영어 원서 읽기 


하루 15분 독서를 하고 인증을 하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500일 누적 성공을 기념하며 원서 읽기에 도전했어요. 매일 15분은 한글책, 15분은 원서, 총 30분 이상 독서합니다. 사실 번역서를 낸 작가이기도 하지만, 부끄럽게도 원서를 많이 읽진 못했어요. 영어가 주는 인사이트를 직접 느끼고 싶어서 시작했죠. 매일 15분 읽으니 한 달이면 원서 한 권은 읽겠더라고요. 영어 선생님은 원서에 나온 표현까지 정리하고 권하지만 전 그냥 읽기만 합니다. 영어를 공부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생활 속의 매체로 받아들여요.


최근 읽은 책은 Factfuless (팩트풀니스)인데 원서로 읽으며 저자의 따뜻한 마음을 영어로 느낄 수 있었어요. 이후에 The Moon and Sixpence (달과 6펜스)를 시도했으나 소설은 낯선 단어가 많아 쉽지 않아 중단했죠. The Reader (책 읽어주는 남자)로 재시도하여 즐기고 있는데 주인공의 마음에 감정 이입되어 가요. 그와 한나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고 재미있어서 단어도 안 찾고 읽어요. 조만간 완독하면 한글본으로 복습하려고 합니다. 다음 책으로 The Artist's Way (아티스트웨이)를 주문했고 배송을 기다리고 있어요. 원서와 번역서를 모두 읽으니 책을 깊게 이해하게 됩니다.


혼자 읽으면 심심하니 모임으로 인증합니다. 하루 15분 독서 통합방(200일 이상 누적 독서 성공한 사람만 있는 단톡방)에 한글책과 원서를 한꺼번에 인증해요. 성봉영어 스몰스텝방에서는 읽은 원서를 사진과 글로 인증하죠. 함께 하니 외롭지 않고 자극도 됩니다. 성봉영어 스몰스텝방은 무료고 누구나 참여 가능하니 함께 해요. 원서뿐 아니라 영어학습한 것은 뭐든지 가능합니다. 50명이나 되는 분들이 매일 영어학습을 인증하는데 완전 자극받아요.

  

하루 15분 독서 인증방(왼쪽)과 영어 원서 인증방(오른쪽)


주 1회 온라인 영어 발음 강좌 참여 및 매일 30분 연습


지인이 영어 발음 클리닉 학원을 다닌 후 발음이 좋아져서 늘 부러웠어요. 그래서 학원을 몇 군데 알아봤는데 발음에 특화된 곳이 별로 없더군요. 아쉬워하던 차에 이 강좌를 알게 되었어요. 원래 오프라인으로 토즈에서 수업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처음으로 온라인 강좌를 열었답니다. 덕분에 기회를 얻었어요. 유료강좌지만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주 1회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매일 30분 동안 발음 연습을 한 후에 과제를 녹음해서 강사님께 제출해요. 피드백을 영상으로 받는데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정확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아요. L과 R 발음 때문에 늘 힘들었는데 이제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말이죠. 강사님이 발음 특강, 읽기 특강을 무료로 제공했고 5월 13일과 16일에 영어 말하기 무료 특강을 제공하니 관심 있는 분은 참여하면 도움받을 것입니다.



주 1회 온라인 사내 영어 동아리 모임


생활 중 영어에 많이 노출되려고 사내 영어 동아리를 만들어 참여했어요. 그야말로 공부의 스트레스로 가득한 모임이 아닌 즐거운 영어 수다 모임인데요. 코로나 때문에 처음 2주 정도는 모임을 중단했죠. 다들 재택근무를 하니 만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럼 계속 모임을 하지 못할 것이고, 우리의 앞날을 알 수 없겠더군요. 그래서 온라인 화상 모임을 시작했어요.


온라인 모임을 하되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비디오를 켜야 한다고 공지했죠. 다들 흔쾌히 온라인으로 얼굴 쳐다보며 영어 수다를 나눠요. 가끔 다른 컨퍼런스 콜과 겹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나마 사람들 얼굴보고 이야기 나누니 코로나 블루가 조금은 해소되네요. 때로는 온라인으로 초대 손님을 모셔 특강도 들어요. 온라인으로 모이니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덜어지는 장점이 있네요.



격주 1회 온라인 영어 수업 Ringle (링글)


사실 제 영어 공부는 Ringle 하나였어요. 40분 화상 영어 수업의 매력에 빠져 소비자 모델로도 참여했죠. 벌써 2년 반째 참여하고 있네요. 이 수업만 열심히 예습하고 복습해도 영어 실력이 늘겠지만 그러지 못했죠. 공부만 하면 재미가 없으니까요. 다만 수업 시간에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최근 여기서도 무료 웨비나를 많이 제공하는데 이것까지 들으면 영어 공부만으로 하루가 다 갈 것 같아 그렇게는 못 하네요. 위의 영어 학습만으로도 시간을 많이 쓰기에 오히려 Ringle은 주 1회에서 격주 1회로 늦추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1:1 영어 수업이나 피드백을 받기에는 Ringle만 한 게 없어요. 무료 체험 수업 1회를 받을 수 있으니 시도해 보세요. 강사분들이 대부분 미국 아이비리그 학생이기에 탁월한 영어 서비스를 보장받아요. 전화 영어나 화상영어 수업 중 최고라고 권합니다.



이 모든 활동을 촉진하는 체크리스트


요즘 최소 하루 1시간 이상은 영어와 시간을 보내네요. 일주일에 40분 수업 참여만 하던 제가 매일 1시간 이상 학습하는 건 다양한 활동에서 오는 즐거움 때문입니다. 미션 제출을 하지 않으면 퇴출당하는 패러데이, 책으로 저자와 만나는 기쁨, 발음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 온라인으로나마 사람을 보는 설렘, 1:1로 얻는 피드백, 제각각 다른 모습입니다. 공부라는 부담은 내려놓고 즐거움으로 만나니 오래 갑니다. 여러분도 기꺼이 학습할 방법을, 자신에게 맞는 모임을 찾아보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스스로 동기부여 하고 싶더군요. 구글킵의 체크리스트 기능을 사용하여 매일 확인하기 시작했어요. 파란색의 템플릿을 만들어 복사해서 사용합니다. 미션 모두 클리어한 날은 제가 좋아하는 핑크색으로 변경해요. 어제는 집에 손님이 와서 요가를 못 해 노란색이네요. 처음엔 매일 TED 보기도 넣었지만, 그것도 욕심이라 내렸습니다. 이렇게 색깔로 관리하니 한 눈에 보이고 핑크가 많아질수록 뿌듯해집니다. 체크리스트는 점점 진화됩니다.


나의 할일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체크리스트


글이 길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무료 모임이나 특강 중 하나라도 오늘 체험보면 좋겠습니다. 코로나로 우울한 여러분에게 활력이 될 것이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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