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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Nov 17. 2020

영어공부와 글쓰기: 성장을 위한 공통점 세 가지

feat. 유튜브

영어공부와 글쓰기 사이에서 혹은 한 가지에 지쳐 막다른 골목에 몰린 듯한 기분이 드는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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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영어공부를 오래 한 (번역)작가다. 아직도 영어공부와 글쓰기에 고군분투한다. 둘 다 나에겐 소중한 취미인데 시간을 들여 노력하면 할수록 매우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공부의 노하우를 글쓰기에 적용하니 도움이 되었다. 이런 공통점을 활용하여 한 단계 올라서는 방법을 내 경험으로 풀었으니 영어공부에 슬럼프나 글럼프가 온 분에게 도움 되길 바란다.



1. 꾸준함이 요구된다


영어공부나 글쓰기를 매일 해도 실력이 올라가는 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멈추면 내려가는 걸 확실하게 안다. 현상 유지를 위해서라도 꾸준하게 공부하고 써야 한다. 한 때 영어공부에 회의를 느껴 손을 뗀 적이 있는데 원래 만큼 돌려놓는데 두 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꾸준히 쓰지 않으면 감각을 잃는다. 계속 책이나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써야 한다.


그러기에 루틴이 중요하다. 때로는 귀찮고 건너뛰고 싶어도 스스로 정한 약속 때문에 꾸준함을 유지한다. 매일 영어 원서 읽기 15분, 영어 발음 연습 5분, 영어 문장 낭독과 녹음 10분, 팝송 따라부르기 5분, 주말엔 링글수업 40분까지 체크리스트 목록에 올려두고 실천한다. 근무 시간 중 영어 컨퍼런스 콜까지 포함하면 영어 노출 시간은 상당하다. 덕분에 영어 실력이 감퇴하지 않았고 조금씩 향상되었다. 불과 3년 전에 비하면 상당히 늘었다는 것을 체감한다. 사실 살면서 이렇게까지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본 적도 없다. 


글쓰기를 위해 매일 15분 이상 독서하고, 브런치 구독자 피드를 읽는다. 블로그 이웃 새 글도 읽고 반가운 소식에는 댓글로 소통한다. 무엇보다 글쓰기 수업을 2년 운영하면서 50명에게 각 8회씩 피드백 메모를 썼다. 일주일에 최소 2편 이상의 브런치 글을 3년째 발행한다. 화요일은 창조성 회복 글, 목요일은 글쓰기 모임 후기, 토요일은 주간 성찰이라는 요일별 루틴을 정하고 쓴다.


최근 유튜브 제작이라는 매력에 푹 빠졌다. 스스로 마약이라고 말할 정도다. 들이는 노력과 시간 대비 구독자나 '좋아요' 수가 적어 자괴감이 든다. "유튜브를 계속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린다. 하지만 꾸준함밖에 방법이 없다는 걸 알기에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영어와 글쓰기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것은 포기하지 않은 꾸준함 때문이다. 언젠가 내 유튜브 채널에도 볕 들 날이 오겠지?



2. 계단식으로 성장한다


영어공부와 글쓰기의 실력은 높이와 길이가 다른 계단을 오르는 과정이다. 처음엔 높고 짧지만 갈수록 낮고 길다. 이 계단 때문에 다들 슬럼프에 빠지거나 포기한다. 처음엔 신기하고 재미있다. 시간을 들인 만큼 실력도 올라간다. 우리 아이들이 처음 영어를 배울 때도 신나게 즐겼다. 하지만 점점 문법을 다루며 어려워지자 영어를 회피했다. 나도 처음엔 영어공부만큼 정직한 건 없다고 여겼다. 시간을 들인 만큼 실력이 올랐으니까. 하지만 점점 단계가 올라갈수록 지루한 자신과의 싸움이 요구되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그다음 수준으로 올라가는 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음 계단이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오죽했으면 브런치 작가 신청을 또 해봤을까. 아직 글럼프를 겪지 않은 걸 보면 갈 길이 멀었나 보다. 그럼에도 예전 글을 읽는 순간, 미소를 머금는다. 예전에 쓴 글이 부끄럽게 여겨지는 건 그 만큼 글쓰기 실력이 늘었다는 증거다. 그러니 다음 계단이 보이지 않더라도 계속 걸어가자. 걷다 보면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던 낮은 계단이 보일 것이다. 


난 오늘도 끝이 보이지 않는 유튜브 계단을 걷는다.


영어공부와 글쓰기의 실력은 높이와 길이가 다른 계단을 오르는 과정이다



3. 소통의 수단일 뿐 중요한 건 콘텐츠다


영어나 글쓰기가 최종 목적은 아니다. 둘 다 콘텐츠를 옮기는 도구에 불과하다. 영어가 되었든 글이 되었든 결국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겨있는 콘텐츠다. 그러므로 실상은 영어가 좀 부족해도, 글쓰기 실력이 좀 엉성해도 재미, 정보, 감동을 준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실 이 세 가지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실력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그렇지만 주객이 전도되지는 않는다. 어떤 내용으로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데 시간을 더 투자하는 게 좋겠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빼어난 영상미, 탁월한 편집, 성우 뺨치는 목소리 다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건 전달하는 콘텐츠가 아닐까? 어떤 콘텐츠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할지 오늘 또 고민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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