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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무직일기 03화

좋은 헤드헌터는 죽은 헤드헌터다

만나본 적 없다는 뜻이다

by 우연우

일자리를 찾다보니까 헤드헌팅 쪽까지 흘러들어가게 됐어요.

어떤 회사들은 헤드헌터에게만 잡포지션을 오픈해서 이력서를 받는 경우도 있거든요. 특히나 폐쇄적인 회사, 외국계 회사들이 그런 식의 채용 방식을 채택합니다.


저는 국내 기업보다 외국계 기업으로 비중을 크게 두고 있었기 때문에, 점차 헤드헌터와 컨택하는 일들이 늘어났어요. 그런데 다들 왜 그럴까요? 정말.


이건 거짓말이 아닌 전부 사실, 실화, 리얼리티입니다.


1. 면접에서 가서 근무시간 조율 말해보라고 해서, 말했다고 했더니 "왜 그러셨어요?"라고 날 타박했던 헤드헌터


사실 저는 9 to 6를 선호합니다. 그런데 안 그런 회사들도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헤드헌터에게 물어봤어요. "이 회사 근무 시간이 몇시부터에요?, 조율이 되나요?" 그랬더니, 헤드헌터가 답하기를 "그 점은 면접장가서 조율해보세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면접장 가서 말했지요. "9시부터 근무 가능하냐?"고요.

"안 될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것 말고도 서로 안 맞다고 느껴지는 점들이 꽤 많았어요.

그 분들도 느꼈겠지만, 저도 느꼈거든요.

이 면접은 텄구나. 라고요.


그런데 면접 끝나고 "반드시 자신(헤드헌터)에게 전화달라"고 해서 전화해서 인터뷰 내용을 얘기했더니 "왜 그러셨어요. 합격하고 처우 협상 때 말하면 되는데." 라고 구라를 깝니다.


저기, 님이 면접에서 말해보라고 하셨는데요?

저 핸드폰 통화 녹음 중입니다. 까볼까요? 할 수도 없고.

(핸드폰 자동 녹음 모드로 해두세요. 이런 이상한 전화 엄청 많습니다. 삶의 지혜!)


그래서 "제가요? 제가 그랬다고요?" 했죠.

그러니까, "네에. 그러셨잖아요. 가능은 한데, 9시면 좋겠어요~ 이러셨잖아요."

급기야 제 탓을 하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네. 그럼 제가 그랬나보네요." 하고 통화를 종료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랬죠. "근무시간 때문에 안 될 거 같네요." 라고 말했더니, 다시는 연락이 없으시더라고요.

얼마나 그 분은 안타까웠을까요, 자신의 수수료가 날아간 것이.

코앞에 들어온 수입이 날아갔으니, 뭐. 쌍욕을 안 먹은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2. 이직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후려친 헤드헌터

아 너무 길어지는 군요. 이건 다음으로 넘길까요?


다음 기회로 넘기죠. 왜냐면 또 길고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으니까요.

그것말고도 기대해주세요. 다양한 이상한 면접 스토리를 들려드릴게요!


음. 면접관과 거의 싸웠던 스토리도 있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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