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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무직일기 04화

좋은 헤드헌터는 죽은 헤드헌터다(2)

아마도 있긴 있었을 거라는 뜻이다

by 우연우

지난번 헤드헌터 이야기에 이어서 좀 더 해볼게요.

그러니까 이건, 제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데, 하기 싫어서 하는 짓입니다.


채용 사이트를 통해서 어떤 포지션에 지원을 했어요. 그러자 한 며칠 뒤였나? 전화가 왔죠.


???: 어~ 채용 사이트에서 지원하셨죠?

나: (한 두군데가 아닌데, 어딜 얘기하는 거지?) 네.

???: 지금 구직 중이세요?

나: 네. 구직 중입니다.

???: 근데~ 그, 별로 구직 의사가 없으신 거 같은데?

나: (뭔 개같은 소리야. 1차 빡침) 구직 의사가 없는 걸 모모님이 어떻게 아세요? 구직 의사가 있으니까 지원을 했겠죠?

???: 아. 일단은 JD 메일로 보내드렸고요.

나: 네.

???: 출퇴근은 하실 수 있어요?

나: (할 수 있으니까 지원했겠지... 2차 빡침. 포지션 설명에 최소한의 정보는 적혀 있었어요.) 네. 가능합니다.

???: 결혼은요? 애는 몇 살인데요?

나: (WTF...3차 빡침)


통화를 끊고 나서 JD를 확인했어요. 그리고 바로 답장을 했지요. "저랑은 맞지 않은 포지션인 것 같아 지원철회하겠습니다." 라고요.


어, 정말 숨 쉴 때마다 무례하시더라고요.

아니라고요? 안 그러셨다고요?

그러면 뭐. 통화 녹음 까볼 수도 있습니다. :)


그분이 제 글을 보실 리는 없겠지만 만약 보신다면,

모모님. 앞으로 그러지 마세요.


지원자가 님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무시하지 마시고요.

지원자가 현재 무직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재수 없게 말하지 마세요.

뭐... 제 글을 보고도 아무것도 못 깨달으신다면 님 태생이 그러신거니 어쩔 수 없고요!


그 회사에는 사감은 없어요.

오히려 좋은 회사였을 수도 있죠.

제가 좋은 회사, 좋은 기회를 놓친 걸 수도 있어요.


근데 그 헤드헌터가 너무 별로였다보니, 그 회사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더라고요.

어떻게 저런 헤드헌터를 고용했을까? 하는 생각 말이죠.

그렇게 또 무직이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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