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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멜리싸 Sep 26. 2024

연애시작, 이혼을 알려야 할까요

이혼 후, 1년 그리고 6개월이 지났다.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못해서였을까??

지난 과거만 떠올려도 엊그제 같다는 표현부터 생각나지만,

결혼생활 했던 과거 그리고 이혼을 겪은 게 고작 햇수로 1년 전일이라니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떠오르지도 않는 기억이 되었다.

요즘 들어서는 '잘 지내냐'라고 가끔 묻던 전남편의 연락도 없는 걸 보면

그 역시, 과거보다는 현재를 잘 살고 있는 듯하다.


이혼 후 1년 6개월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건 1개월이 지나고 있다.

아주 다정다감하고 친절함이 배어있고

따뜻함이 있는 남자다.


그와의 만남에서 부작용이 있는데,

그가 가끔 전남편에게서 느꼈던, 일명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 있다

이타적인 듯하면서 이기적인 아니, 지극히 본인중심적인 사고와 생활 방식

그리고 소소한 돈 얘기--꼼꼼한 성격의 그는 돈 관계가 정확했고, 나와의 관계에서도 그러한 듯했다.--


하지만

사랑하면 다 가능하다.

사랑한다면 다 줄 수 있고, 언제나 곁에 머물러야 하며, 상대방을 위해서 나를 희생할 수 있다는,

마치 20대들의 격렬한 사랑의 방식에서

아직도 헤어 나오지 못한 상태이다.


지금까지 그런 사랑을 못 해봤고, 애틋한 감정을 누군가로부터 못 받아봤기에

어쩌면 난

따뜻한 그에게서

공허해져 버린 내 마음과 사랑을

모두 보상받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슬슬 그런 내 모습이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그는 때때로

혼자 있는 자유로움이 좋다고 한다.

본인이 가끔 좋아하는 게임을 위해 일명, 동굴생활에 들어갈지라도

나보고 기다리란다.

그럴 때는 미리 말을 해주겠다고 했다.

그것마저도

그는 나이스한 이기적인 남자였다.



그가 이렇게 적당한 선에서

나에게 가이드라인을 그어주는 바람에

그에게 일방향으로 직진했던

나의 노선은 멈추고 말았다.

사랑 그리고 남자에 워낙에 실망과 상처가 컸던 터라,

조금이라도 시작 단계에서부터 걸림돌이 있는 사랑은

안 하는 게 맞거나, 나 역시 가볍게 접근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모 아니면 도'의 성격이라

지금 '도'로 변하고 있는 나의 상황에 대해

오히려 그가 당황 중인 것 같다.


나는 그에게서 마음이 식었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답장이 왔다.

애매한 사랑 갈구 표현이다.

본인의 나에 대한 마음이 아닌...


이래서

첨부터 이혼 사실을 굳이 알릴 필요가 없었던 게 맞다.

굳이 불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나를 이혼녀라는 어떠한 이미지 속에 갇게 할 구실을 만들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이런 걸 보면

앞으로도 나의 이혼 사실을 굳이 처음부터 상대방에게 알려야 할

적극적인 이유는 없어지는 것 같다.

굳이 꼬리표를 달고 있지 않은데, 나 스스로 이혼녀라는 꼬리표를 달고 굳이 먼 미래, 발생하지 않을 앞날까지 걱정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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