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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훈식 교수 Sep 02. 2022

웹3.0을 이해하는 4가지 키워드

탈중앙화, 토큰이코노미, NFT, 메타버스

웹3.0 시대를 대표하는 4가지 키워드는 탈중앙화, 토큰이코노미, NFT,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다. 이 4가지 키워드가 가져오는 변화를 잘 이해하고, 그 변화의 물결을 타는 사람과 기업이 앞으로 10년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 이 4가지 키워드를 하나씩 살펴보며 그 큰 흐름의 변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ㅇ 중앙화에서 탈중앙화로 가는 세상

웹2.0 시대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중앙화'였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기업들이 중앙에서 모든 것을 제공하고 통제하며 사용자들이 뛰어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중앙화 되었기에 사실상 많은 주도권과 수익을 개인이 아닌 기업이 가지고 통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이름을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받아서 광고에 활용하였지만 이 개인 정보에 대한 보상은 사용자들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구글 역시 사용자들의 정보로 에드샌스 광고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렸지만 사용자들은 자신의 정보가 어디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기업에게만 이윤을 주었다. 바이트댄스의 틱톡 같은 동영상 플랫폼은 추천 알고리즘의 운영방식을 알 수가 없는데,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정치적인 발언을 한 계정을 폐쇠하거나 자신들이 띄우고 싶은 인플루언서는 추천을 하는 방식을 통해서 사용자들의 선호도와 피드백이 아닌 기업의 주관을 따라서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웹3.0 시대를 맞이하여 모든 것이 '탈중앙화'되고 있다. 우선은 국가가 통제하던 돈이 탈중앙화 되고 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등장한 비트코인과 많은 암호화폐들은 정부의 통제를 넘어서 개인들이 채굴을 통해서 발행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가 되었다. 국가의 통제와 개인정보 공유를 거치지 않고도 거의 수수료를 내지 않고 P2P(Peer to Peer) 방식으로 송금이 가능해졌다. 돈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프라의 제공 역시 탈중앙화가 되고 있다. 헬륨이라는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활용하면 기업이 아니라 개인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인터넷을 제공하며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것도 IPFS(InterPlanetary File System: 분산형 파일 시스템) 방식을 통해서 사용하지 않는 하드 디스크를 클라우드 서버로 제공하면서 보상을 받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주식회사 방식이 아닌 다오라는 탈중앙화 된 의사결정 기구가 결성되어 보다 민주화된 방식으로 조직이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금융, 서비스, 인프라, 조직체계 등 모든 면에서 탈중앙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ㅇ 토큰이코노미

블록체인 기술은 또한 인류에게 토큰이코노미라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제공하게 되었다. 이는 특정 프로젝트를 위한 암호화폐를 발행하도록 하고, 정해진 방식에 따라서 암호화폐를 채굴하고 소모하게 함으로써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보상체계를 만든 것이다. 사람들은 이 암호화폐를 통해서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 방식을 통해 주식을 상장하지 않아도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에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을 통한 차익을 거두는 투자도 가능하게 되었다. 


발행된 블록체인과 관련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암호화폐로 자신의 활동에 대한 보상을 받는 방식들은 X2E(X to Earn)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내며 현재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 중에 있다. 사용자들은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 안에서 각자의 플랫폼이 요구하는 목표 행동을 수행함으로써 토큰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 게임 활동에 참여하면서 토큰을 보상으로 받는 P2E(Play to Earn), 콘텐츠를 생산하는 활동을 통해 보상을 받는 C2E(Create to Earn), 운전을 하면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해서 보상을 받는 D2E(Drive to Earn)와 같은 새로운 보상 방식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심지어 잠을 자면서도 보상을 받는 S2E(Sleep to Earn)과 같은 프로젝트들이 등장하며 인간의 모든 활동에 토큰이코노미를 적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구조가 시도되고 있다.



ㅇ NFT (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으로도 불리는 NFT는 웹3.0 시대를 대표하는 핵심 기술 중에 하나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우리가 가진 모든 데이터, 콘텐츠, 자산은 NFT로 등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NFT의 특장점 중 하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복수의 블록에 데이터가 모두 기록이 되기 때문에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이고 원본에 대한 정보를 변조할 수 없다. NFT의 등장으로 디지털 데이터는 이제 위변조가 불가능한 자산으로 등록이 가능하게 되었다. 과거 이미지 정보는 위변조가 너무나 쉬웠기 때문에 디지털 예술 작품은 거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NFT로 등록된 예술 작품들은 수십억이 넘는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다.


NFT는 단순히 고정된 형태로 디지털 자산을 검증해주는 것을 넘어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발행수를 제한하여 판매된 NFT들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보유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발행가의 수십, 수백 배가 되는 경우들이 있다. 또한 해당 NFT를 가진 사람들은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따로 모임을 가지고 있고, 기업들은 자사의 NFT를 소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NFT는 더 이상 디지털 자산을 확인해주는 검증 수단이 아니라 커뮤니티와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NFT의 역할은 지금도 계속 새롭게 만들어져 가고 있다.



ㅇ 메타버스

이런 탈중앙화, 토큰이코노미, NFT가 만나는 지점은 결국 메타버스로 귀결된다. 웹3.0의 시대는 디지털에서 만들어진 아바타로 또 여러 자아로 생활하는 생태계로 변화가 되고 있다. 실제 MZ세대들은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활동하며 자신들을 대표하는 아바타들을 마치 자신과 같이 여기며 꾸미고 그 속에서 게임을 비롯한 다채로운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메타버스의 디지털 정보들은 NFT로 등록이 가능해서 구매한 의상이나 신발, 건물을 현실세계처럼 사고팔 수 있게 되었고, NFT로 구매한 예술 작품들을 자신의 메타버스 집에 전시해서 친구들에게 공유하는 사용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탈중앙화 된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자체적으로 발행된 암호화폐를 통해서 메타버스 상의 땅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면 일정량의 이자를 주는 탈중앙화 된 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메타버스 공간이 단순히 디지털에서 만남을 가지고 것을 넘어 모든 경제 생태계와 활동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ㅇ 통합적 관점으로 봐야 잘 이해가 되는 웹3.0의 시대

웹3.0을 한 두 단어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탈중앙화, 토큰이코노미, NFT, 메타버스를 이해하면 웹3.0이 바꿔가는 미래의 모습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030년의 미래에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게 될지 상상을 해보게 된다. 아마도 사람들은 스마트 안경을 쓰고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합쳐진 디지로그 방식의 메타버스 세계가 보편화된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암호화폐가 각 국가의 화폐 그리고 기축통화와 함께 사용되며 기존의 화폐보다는 암호화폐의 새로운 활용이 확장될 것이다. 토큰이코노미 방식을 통해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경제 활동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고, 대부분의 자산을 NFT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현실 세계보다는 메타버스에서의 만남과 경제활동이 더 두드러지게 이루어질 것이다.


웹2.0시대를 어떻게 보냈는가 생각해보자. 지난 20년 동안 주도권을 가져간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와 같이 나 역시 개인의 삶과 나의 기업, 나의 비즈니스에서 놀라운 확장과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 지금부터 웹3.0을 공부하고 이를 활용하기 시작한다면 2030년을 맞이하는 당신의 모습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이런 변화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이 글을 쓰고 있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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