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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만 좋아하진 않아요

by 유무하

"그래도 어머니를 사랑하시잖아요?"

"맞아요. 사랑하죠. 하지만 좋아하지는 않아요."


얼마 전 본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다.

모순되는 말 같지만 내 마음에 와닿았다.


난 두 아들을 사랑하지만 그들의 행동과 생각은 좋아하지 않는다.

나에게 물려받은 게으름 유전자를 100배 증폭시킨 듯하다.


맘에 드는 것 투성이지만

그래도 사랑한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

직장을 그만두면서까지 5년째 돌봐드리고 있다.

사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의 모든 행동은 이해할 수 없고 때로는,

아니 자주 화가 치밀어 오르게 한다.


곁에 있는 게 참 많이 힘들다.

그래도 어머니를 사랑한다.


가족이라는 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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