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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선희 Oct 22. 2023

결혼, 꼭 해야 할까?

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싶은 이유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혼의 득과 실을 따져보면 잃을 것이 훨씬 많아 보인다. 흔히 결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안정감'이라 말한다. 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어떨까. 남녀 모두 싱글로써 누리던 시간적, 금전적 자유가 줄어들며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는 '나'를 잃어버릴 것만 같다.  


 예를 들어 여자의 경우 경력 단절과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사라진다는 사실이 두렵다.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능력과 아름다움을 잃어버렸을 때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남자도 출산이 두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최소한 아이가 몸을 가눌 때까지는 외벌이로써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평생 일만 하다 내 인생이 끝나 버리는 건 아닐까 두려운 마음이 든다. 내 인생을 갈아 넣는다고 과연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지도 의문이 든다.


 그래서 '딩크 부부'가 생겨났을지도 모른다. 아이게에 경제적, 정서적 결핍 없이 키울 자신이 없다면 아이 낳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아이가 불행하게 살 바에는 차라리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하는 것, 그것이 더 책임감 있는 선택이다. 그리고 부부의 관계, 서로의 행복에 집중할 수 있다.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결혼과 출산을 하고 싶다. 그 이유를 생각하니 2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로, 인간은 살아가는데 '사랑의 대상'이 필요하다은 것이다.

 삶이 행복한 일만 있다면 좋으련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가득한 게 현실이다. 그런데 한번 태어난 인간은 7-80년 가까이 되는 긴 시간을 살아내야만 한다. 그래서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 바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거나 ‘사랑의 대상’을 찾는 것이다. 우리가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 부르는 이유도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물론 사랑의 대상이 꼭 이성일 필요는 없다. 부모, 형제, 친구가 될 수가 있고 요즘에는 반려동물이 사랑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 "사랑은 = 주는 것"이기 때문에 ‘사랑의 대상’에게는 어떠한 조건도 붙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반려견을 떠올려 보자. 반려견이 나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것도 아닌데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행복하다. 더 좋은 간식, 더 좋은 환경을 해주고만 싶다. '존재' 이유 만으로도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대상이라면 무엇이든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사랑의 대상이 있다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살아갈  있다. 그래서 나는 결혼을 못하게 되더라도 연애는 하며  것이다. 사랑의 대상 중에서도 이성 간의 사랑은 인류가 태어날 때부터 존재한 ‘가장 강력한 관계이지 않은가.  특별함을 인생에서 놓치고 싶지가 않다.



 그럼 연애만 하면 되지, 굳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필요가 있을까?
사람들은 대체 왜 아이를 낳는 것일까?

이제 두 번째 이유로 이어진다.


둘, 결혼과 출산을 통해 ‘사랑의 대상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결혼 ‘사랑의 대상평생 함께하는 일이라면 ‘출산 사랑의 대상이 하나  늘어나는 일이다.


 아이를 키우는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들어   있다. ‘아이 키우는  죽을 만큼 힘들지만... 너무 행복해'  아이가 귀엽고 예쁜  알겠는데, 힘든데 행복하다니. 아이 키우는  힘들어서 정신줄은 놓은 건가. 아니면 본인의 선택을 후회하기 싫어 최면을 거는  아닌가 싶다.


 그런데 부모가 아닌 내가 이해할  없는  당연하다. 나는 ‘아이'라는 사랑의 대상을 가져본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머리만 가지고는 절대 이해할  다.


 결혼은 후회하는 경우는 봤어도 아이를 낳은  후회하는 사람은 보기 어렵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목숨을 대신 바치겠다는 말에서 비장함과 숭고함까지 느껴진다.  모든 것은 부모가 되어야만 비로소 깨달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혼자 하는 여행을 오래 하다 보면 소중한 사람들이 떠오른다. 좋은 곳, 맛있는 것을 먹을 때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의 기나긴 인생도 여행과 같지 않을까. 함께하는 여행은 순간순간을 나누고 추억을 쌓는다. 그리고 그 추억이 서로의 인생을 따뜻하게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과 소소하게 일상을 나누는 ,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이다. 그리고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인생을 살아내 보고 싶다. 물론 기회가 주어진다면 말이다.


#결혼하고 싶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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