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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냥꾼의섬 Feb 02. 2023

다섯 번째 날

크로아티아 여행


오늘이 내일과 다르지 않고

내일이 일주일 뒤와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

그런 확신이 스며들 때면



여행을 떠나거나

과거 여행을 꺼내어 본다



무심히 사진을 뒤지다 어느 사진에 멈춘다

그리고 천천히 당시를 떠올리면

마법처럼 당시의 기억이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서서히 그때의 '공기'가 코끝을 스치기 시작한다



손끝으로도 느껴질 만큼 끈적했던 공기

지금도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 나누었던 대화들

바람의 소금기



크로아티아 여행뿐 아니라

모든 여행이 특별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그런 거 같다



살아 있다

행복했다

행복하다

충분하다



그렇게

여러 겹의 감정을 벗겨내고

하나씩 더듬다 보면

오늘도 어찌어찌 살아있구나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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