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해라. 인정하면 달라진다.”
한 드라마 속 김 부장이 듣는 이 한마디가 오래 남았다.
상가 투자로 사기를 당하고도 미련을 놓지 못한 그는, 공실인 가게에서 여전히 월세 3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 앞에서 정신과 의사는 말한다. “받아들이는 게 문제 해결적 태도의 첫걸음입니다.”
그러자 김 부장은 비꼰다.
“그냥 매일 이런 소리 하는 직업인가 보네.”
나는 그 장면에서 묘하게 감탄했다.
현실에서도 비슷한 사람들을 자주 본다. 정
말로 필요한 말을 들어도 “뻔한 소리”라며 밀어내고, 끝까지 내 상황 탓만 하는 사람들. 실수와 실패를 인정하면 곧 나약한 사람으로 찍히는 줄 아는 사회 분위기가, 그들을 더 움츠러들게 만든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별것도 하지 못한 채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머릿속으로는 이해했다고 여기지만 손과 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인지에서 멈춘 앎은 결국 착각에 가깝다. 생각에서 행동으로 한 걸음 더 나갈 때, 비로소 “내가 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책임이 커질수록 이 착각은 더 위험해진다. 평소처럼 버티는 습관으로는 팀을, 조직을, 사업을 오래 끌고 갈 수 없다. 같은 자리를 맴도는 변명보다, 지금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가 먼저 필요하다.
그래서 시작은 결국 나다. 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하는 것. 그 단순한 인정에서 변화와 성장의 첫걸음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