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은 어느 조직에 들어갈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두 번의 면접만으로 채용을 결정해야 하는 현실에서, 학벌은 그 사람이 얼마나 노력할 줄 아는지, 얼마나 성실한지, 그리고 학업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통해 성취를 이뤄본 사람인지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창 시절 공부조차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사람이 나중에 회사에 들어와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면, 그 진정성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학창 시절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말을 당당히 외치며 부모님 속을 꽤나 썩였다. 그 결과 좋은 학벌은 갖지 못했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그보다 훨씬 더 혹독한 방식으로 ‘나는 멍청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막상 조직에 들어가면 학벌은 그 사람의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결국 평판은 태도를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회사에 잡스 같은 천재가 많을 리 없다. 빌 게이츠 같은 탁월한 전략가도, 일론 머스크 같은 과감한 도전가도 드물다. 대부분은 결국 1인분을 채우느냐, 혹은(1.2인분 정도의) 조금 더 넘어서는가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다. 역량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성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태도는 다르다. 태도는 그 사람의 깊이와 방향을 결정짓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다. 태도가 좋은 직원 한 명은 조직원 10명에게 생기를 불어넣고, 팀 전체를 한층 더 성장하게 만든다. 반면, 무책임하고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직원 한 명은 조직 전체를 서서히 좀먹고 결국 분위기마저 무너뜨린다. 더구나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스킬과 지식은 시간을 들이면 쌓을 수 있지만, 태도는 거의 본성에 가깝다. 이것은 내가 20여 년간 사회생활을 하며 뼈저리게 깨달은, 매우 정확한 진리다.
이런 경험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나는 우리 팀의 정체성과 모토를'친절'로 정했다. 우리 팀은 변호사, 비서, 혹은 다양한 협업 부서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업무의 출발점과 도착점에는 사람이 있다. 친절은 단순히 웃는 얼굴이나 부드러운 말투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고 신뢰를 쌓는 태도의 핵심이다.
살아보니 일이든 관계든, 친절하면 결국 어느 정도 이상의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친절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마음은 다시 우리의 일에 힘과 속도를 더한다. 나는 그것이야말로 어떤 스펙보다 강력한 무기라고 믿는다. 팀이 지향하는 친절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곧 팀의 전략이자 경쟁력이다. 그리고 그 기반 위에, 함께 성장하며 더 단단한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