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는 행복한 직업일까?

by 따스히

친구는 문득 내게 나도 프리랜서로 살아 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회사 생활이 힘드냐는 나의 질문에 힘들기도 하고 나도 꿈이 있었음 좋겠어 라는 고민을 털어 놓았다. 꿈이 있는 사람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마음을 쓴다면 꿈이 없는 사람도 자신에 대해 알고 싶어 마음을 쓴다. 어떤 삶이든 각자의 힘듦이 있겠구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지 몰라 그저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이야기 끝에 친구는 하지만 프리랜서는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 힘들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근데 나는 아니라고는 할 수 없었다. 주변에서 프리랜서 하니까 행복하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한다. 사람들이 붐비는 지옥철을 타지 않아도 되고 나랑 맞지 않은 상사와 얼굴 보며 일 할 필요도 없으며 늦잠을 잘 수 있다는 큰 장점까지! 단편적으로 생각하기에 프리랜서는 정말 꿈의 직업과도 같다. 나 역시 그런 프리랜서의 단면을 보며 꿈꾸던 시간이 있고 그 장점이 거짓은 아니다. 그런데 내가 막상 프리랜서가 되다 보니 자유롭게 사는 삶은 그만큼 더 큰 책임감과 자기 반성과 올바른 선택들이 필요한 직업군이었다.


몸이 덜 힘든 대신 마음이 힘든 일이라고 할까? 그래서 모든 프리랜서가 행복한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내가 프리랜서를 하고 있다고 하면 고정적인 수입을 걱정 해주는 친구가 있다. 맞다. 프리랜서는 고정적인 수입이 없다. 그렇다 보니 불안한 마음이 뒤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고정적인 수입을 중요 가치를 두는 분이라면 조금 힘든 직업이 될 수 있다. 나도 처음엔 고정적으로 들어오던 월급이 끊기자 프리랜서의 현실에 대해 뼈 아프게 느끼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그림 그리는 결과물에 집착을 하게 되고 회사를 다닐 때 보다도 더 나를 괴롭히기도 했었다.


프리랜서는 매 순간 자신을 되돌아보며 마음의 중심추를 평온하게 만드는 연습과 실행이 필요하다.



또한 나를 믿는 마음 자세을 갖아야 한다. 마음의 중심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순간 외부적인 부분에 집착을 하게 된다. 이렇다 보니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은 프리랜서가 행복한 직업이 될 것이고 수입과 결과물 외부적인 것이 집중 한다면 불행한 직업이 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건 프리랜서 뿐 아니라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 일을 통해 행복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고 불행하다고 마음 먹었다면 최악의 경험이 될테니 말이다. 나는 보통의 친구들처럼 고정적인 수입에 중심을 두던 사람이었다. 어렵게 취직해 들어간 직장은 내게 소중했고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매달의 월급은 퇴사를 할 수 없게 만드는 큰 매력이 있었다. 그러던 내가 생각이 바뀌게 된 이유는 내 몸이 아프고 나서였다.


긴 취준생 기간 동안 취업만 되면 정말 열심히 오래 일을 할꺼라는 처음 마음과 달리 시간이 지나자 나는 많이 지쳐 있었다. 매일 같이 타는 출근 버스는 항상 내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자 몸에도 이상이 생긴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버스가 고장 나서 오늘 하루 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무서운 무의식이 내 생각으로 표출 되자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퇴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다 우연일지 필연일지 보게 된 오래된 내 일기장은 내 삶의 이정표가 되었다.


어떤 가치를 두고 사느냐는 자신의 판단이며 그 선택에 대한 행복감도 나의 선택이다. 프리랜서가 행복하냐고 물으면 나는 이제 행복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한번 뿐 인 인생 나를 위해 살아 보려 하는 이 선택이 미래의 나를 위해 가장 후회를 남기지 않을 선택이며 인생에 미련을 남기고 싶지 않고자 하는 나의 이유에서 였다.


꼭 프리랜서가 아니더라도 어떠한 일을 하던지 자신이 판단한 선택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면 그게 행복한 삶이라 생각한다. 프리랜서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분명 좋은 경험을 얻을 뿐 아니라 나에 대해 깊이 알아 볼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내가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하지만 내가 선택한 일들에 대한 계획과 책임이기에 한번쯤은 나를 주체로 한 삶을 살아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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