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에 대한 고찰
J와 나는 함께 동네 산책하는 시간을 좋아해. 손을 잡고 느긋하게 걸어 다니면서 이런저런 금방 잊어버려도 상관없을 이야기들을 하지. 얼마 후면 가운데 너를 두고 너의 손을 하나씩 붙들고 나란히 걷게 될 우리를 상상하기도 해.
그런데 지금은 너무 숨이 차네. 하루에 15분 걷는 것도 힘들 정도야. 겨우 100-200그램이 나가는 너를 품고 있을 뿐인데. 이렇게나 몸이 무겁다니. 생명의 무게라는 걸까?
…….
그래, 솔직히 고백할게. 널 품기 전에도 이런 체력이었어. 핑계 대서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