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도록 해줄게
너는 아마도 살면서 꽤 여러 번 그런 의문을 품게 될 거야. ‘나는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 그래,라고 결론지은 후에도 불현듯 그 물음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또 너를 덮치겠지. ‘내가 정말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인가?’
나는 그런 의문이 들 때마다 네가 나와 J에게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어. 네가 성인이 된 후에는 아마 너는 우리와 독립된 공간에서 살게 될지도 모르고 너만의 생활을 하며 바쁘게 지내겠지. 무엇보다 물질적으로 혹은 다른 부분에서도 더 이상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럼에도 네가 생각한 그 물음에 대해서만은 언제든 나와 J가 도움을 줄 수 있다. 확신이 들고 더는 그 물음이 너를 괴롭거나 절망에 빠뜨리지 않게 되더라도 말이야. 그런 순간에도 우리는 우리를 찾아온 너에게 더한 확신을 줄 수 있어.
‘너는 사랑받아 마땅한 아이라는 걸’
그러니까 연락을 좀 자주 하는 건 어때? 누굴 닮아서 그렇게 연락이 뜸하니?
...하고 미리 얘기해본다. 너는 나나 J를 닮아 부모님에게 시시콜콜 자주 연락을 하는 아이는 아닐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