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카나이로 갈 때는 보통열차를 탔으니 이번에는 특급열차를 타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왓카나이에서 출발하는 특급열차가 하루에 3편밖에 없다는 것이다. 6시 대에 출발할 수는 없어서 1시까지 기다려야 했다.
3박 한 왓카나이 트렁크 호텔의 외관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이날도 왓카나이역 근처를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왓카나이역 앞 풍경. 왓카나이공원의 탑이 보인다.
날씨는 마지막 날이 가장 따뜻했다.
왓카나이 시청
돌아다니다 보니 왓카나이 시청도 보였다.
왓카나이 포스터
"여행이란 이런 곳에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는 왓카나이 홍보 포스터가 있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부모님이 왓카나이에 한국 사람 있었냐고 물으셨는데, 본 적 없다. 대신에 중국어는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홋카이도 전체가 중국인 관광객은 많은 편이다.
왓카나이역에서 도시락을 사서 특급열차에 탔다.
왓카나이 도시락
기차 안에서 먹은 왓카나이 도시락. 홋카이도의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왓카나이 역시 게, 새우, 조개, 성게알 등 해산물이 유명하다.
왓카나이에서 아바시리로 가기 위해서는 남쪽에 위치한 아사히카와로 가서 동쪽으로 가는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아사히카와에서 왓카나이까지 보통열차를 타고 갈 때는 6시간(그중 1시간은 도중에 역에 정차한 시간이었으니 실제로는 5시간 정도)이 걸렸는데, 특급열차를 타도 3시간 반은 걸린다. 요금에 비해서 특급이나 보통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아닌가 싶었다.
흔히 하는 이야기지만, 홋카이도는 한국 사람의 생각보다 넓다. 남한 면적에 필적할 정도니 말이다.
아사히카와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갈아타는 시간은 20분이었기에 그동안 도시락을 샀다. 이날은 점심, 저녁 모두 기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아바시리행 다이세쓰 3호
아사히카와에서 아바시리로 가는 특급열차를 탔다. 특급열차 이름이 다이세쓰(大雪) 3호였는데, 겨울에는 눈 때문에 지연될 것 같은 이름이었다. 아사히카와 근처에는 다이세쓰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거기서 따 온 이름인 모양이었다. 차량이 세 칸밖에 없고, 승객도 적은 편이었다.
아사히카와에서 산 도시락
도시락이 이중으로 돼 있어 반찬과 밥이 따로 담겨 있다. 점심 때는 해산물계 도시락을 먹었으니 저녁은 고기반찬이 중심인 도시락을 골랐다. 도시락을 먹고 난 뒤, 기차는 다시 3시간 넘게 달렸다.
아바시리역 외관
아바시리에 도착했을 때 밖은 깜깜했다. 역 앞에 있는 도요코인에 체크인했다. 홋카이도에 도착한 뒤 처음으로 머무는 도요코인 호텔이다.
그런데 편의점에 가려고 했는데 역 주변에 편의점이 없다. 그래서 5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까지 걸어갔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역 주변에 이렇게까지 인적이 드문 도시도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