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주의 서랍 Aug 18. 2023

그저 익숙한 것과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들 뿐

불필요하고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꼬리표들을 떼어내는 것

잘해 → 익숙해
못해  → 많이 안 해봤어



<행복한 이기주의자>라는 책을 통해서 자기 자신에게 꼬리표를 붙이지 말라는 조언을 새겨들었다. 어떤 일을 잘 못한다거나 어떤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하지 말고, 그저 그런 일들에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인식해 보라는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런 생각, 이런 말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얼마나 시간을 들여봤는지를 생각해 보니 잘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다른 활동들보다 피하거나 미뤄왔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나는 손글씨를 잘 못 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타이핑하는 것보다 손글씨를 얼마나 써봤는지 비교해 보니 손글씨를 거의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려서부터 손글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지만 실제로 손글씨를 정성껏 쓰기 위해 교정해 보기 위해 노력하거나 시간을 쓰지 않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한편으로는 타이핑을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과 이야기하지 않고 나 혼자 나 자신과 있는 시간을 편안하게 느끼기 시작하니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나 자신과의 시간을 늘리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다.



잘하다는 말 대신에 익숙하다는 생각을, 못한다는 말 대신에 많이 안 해봤다는 생각을 가져보면 어떨까.



날 때부터 걷는 사람도 없고, 태어나자마다 말을 하기 시작한 사람도 없듯이 하나씩 배워나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되새긴다면, 그저 익숙한 것과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혼재되어 있는 것뿐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불필요하고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꼬리표들을 떼어내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전 20화 싸우지 않고 웃으며 응수하는 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