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좋은 사람이지만, 당신을 다 좋아하진 않아요
그저 자연스럽게 흘려보낼 것
<오은영의 화해>에서 배운 것들을 되새기며 남겨본다.
- "서운해~", "그때 좀 섭섭했어. 내가 좀 삐쳤었다",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오늘 대화가 잘 통하는 것 같아서 참 좋았어요. 또 만나도 될까요?" 이런 말들을 연습해 보세요. -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말과 대화에도 나는 얼마나 많은 채점을 하고 있는가 되돌아본다. 그저 자연스러운 말조차도 조심스러워서 얼마나 많이 연습하고 첨삭하고 재시험을 밤새 치르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아득하다. 그렇지만 이 역시도 그저 과거의 한 페이지. 오늘의 나는 그저 자연스럽게 흘려보낼 것을 다짐해 본다. '니 맘은 니 맘. 내 맘은 내 맘.'이라는 격언을 되새기며.
- 우리는 종종 누군가 감정을 말하면 이것을 그 사람의 생각이라고 봅니다. -
감정과 생각을 분리시키지 않으면, 옳고 그름을 따지고, 쓸데 있는지 없는지 따지고, 고쳐주려 설명하고 설득하려고 들고, 설득이 안되면 화까지 내면서 고치라고 강요하게 된다고 한다. 부부싸움과 가족과의 갈등도 비슷한 이유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앞으로 감정은 있는 그대로 감정으로만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까운 사람들을 위해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안아주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 "배운다는 것은 실력을 늘리는 것이지 점수를 의미하지 않는다", "점수가 안 나올 때는 실수를 많이 했는지 모르는 것이 있었는지 이유를 찾아봐야 한다", "실수는 줄여 나가면 되는 것이고 모르는 것은 끊임없이 배워 나가면 되는 것이다" -
오은영 박사님의 격려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할지, 자라나는 모든 이들에게 격려와 위로가 될지 가늠해 본다. 그리고 시험이든 당락이든 어떤 결과로 괴로워할 누군가에게 언제든 말해줄 수 있게 외워두고 싶은 말이다.
- 아주 가깝고 소중한 사람에게 나의 격한 감정적인 반응을 멈추는 것, 격한 말 폭풍을 멈추는 것은 굉장히 중요해요. -
- 생각을 잠깐 멈추는 것이 어려우면, 저처럼 숨을 한번 참아보는 것도 괜찮아요. 그렇게 '내' 안에 '나'를 깨우는 겁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야 합니다. -
나를 알아차리기. 이것은 많은 책에서 늘 해주는 조언이기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지만, 아직도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 알아차리지 못했기에 완전히 알아차리지 못했음을 안다. 하지만 다시 알고자 한다. 나를 알아차리기. 그것에서부터 모든 삶이 시작된다는 것을 깊이 있게 알아차려보려고 한다.
- 잠깐 멈추지 않으면, 깨어 있지 않으면 '내'가 아닌 세상 방식대로, 내가 배워 온 대로 그냥 휩쓸려 갑니다. -
-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그 실패나 좌절까지 모두 쭉 겪어 나가는 거야 -
- 좌절이 오더라도 피하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거야. 끝까지 겪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마무리가 되지. 그 모든 과정을 포함하는 것이 최선이야 -
그게, 그저, 그냥, 나름대로, 그걸로, 어쩔 수 없지만, 그렇게, 살아갈 뿐이라는 이야기에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박사님의 우직한 뒷모습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렇게 걸으며 엉엉 울기도 하는 내 모습이 비쳐 이 부분을 읽으며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 당신은 좋은 사람이지만, 당신을 다 좋아하진 않아요 -
바꿔서 말해보면 '다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이 좋은 사람이 아닌 건 아니에요', 누구나에게 사랑받지 않는다고 해서 내 존재를 부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머리로도 알고, 마음으로도 알고, 생각으로도, 행동으로도 알면 좋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