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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의 서랍 Jun 12. 2023

반짝반짝 윤이 나는 일상을 만드는 방법

19가지 나를 위한 선물같은 질문들

요즘 일기를 쓰며 상황이나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긍정적인 계획이 정리되고, 무기력하게 흘려 보냈던 일상이 반짝반짝 윤이 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최근 다시 일기를 쓰게된 계기는 며칠 전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온 김우빈이 감사일기에 대해 언급하는 걸 보고 몇년 전 쓰던 감사일기를 다시 찾아보게 되었고 그때 참 좋았었던 기억이 떠올라 다시금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였다.



예전에 쓰던 감사일기는 그날 오후에 감사했던 일들을 10가지 정도 적어보는 방식으로 적어보았는데, 생각보다 10가지를 적는 것이 꽤 어려웠던 기억이 났다. 쓰는 과정에서 그날 하루의 감사한 순간들을 돌아보는 것은 좋았지만 10가지를 적으려니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그렇게 며칠을 쓰다가 흐지부지 되어 버렸다.



그러다 일기를 문장으로 쓰지 말고 단어로만 가볍게 써보면 어떨까 하고 써보기 시작했던 게 태그일기 였다. 블로그나 인스타 게시물에 태그를 달 듯 그날 있었던 일들이 생각들에 태그만을 간단하게 적어 일기로 쓰는 방법 이었다.



이렇게 쓰려고 하니 생각보다 쓸만한 태그가 꽤 많았다. 그날 먹은 것들, 본 책들, 만난 사람들 등 20여 가지가 넘는 태그를 달고는 했었다.



이 방법에서 조금 더 발전시켜 감사일기와 태그일기를 접목시키고 질문지 같이 문항을 미리 넣어 일기를 쓰고 있다.



메모 어플을 사용하여 일기를 쓰고 있는데, '가볍게 일기 쓰기' 라고 이름 붙여 문항을 미리 만들어두고 아침과 저녁에 알람이 오게해 매일매일 사본 만들기 기능을 사용해 날짜를 넣고 내용을 기입하고 있다.



문항은 '키워드, 루틴, 그외, 즐거운, 설레는, 감사한, 행복한, 뿌듯한, 놀라운, 새로운 등' 주로 긍정적인 생각을 떠올릴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



키워드에는 태그 일기에서 했듯 그날 있었던 일 중 키워드가 될만한 것들을 적어넣고, 루틴에는 습관들이고 있는 좋은 루틴을 달성했다는 의미에서 단어들을 적어 넣는다. 주로 '점심산책, 저녁산책' 등을 넣고 있다.



각 긍정적 감정의 문항은 하루에 몰아서 쓰기도 하지만 좋은 기분이 들었을 때 바로 메모 어플을 켜서 적어 넣기도 한다.


놀라운 일이 생겼을 때, 감사한 일이 생겼을 때, 즐거운 일이 생겼을 때 기쁘게 메모 어플을 켜서 그때의 기분 그대로 적는다.



깨달음, 되새김, 새로운, 배운, 개선방안 등의 문항도 있는데, 

깨달음에는 그날 사색하며 깨달은 것을 적거나, 

되새김에는 예전에 책에서 읽었거나 배웠던 것을 다시 복습한 것을 적는다. 


새로운에는 새롭게 접하거나 경험하게 된 것들에 대해 적는데, 새로 다운 받은 어플을 쓰기도 하고, 새롭게 들어간 오픈톡방에 대해 적기도 하고, 처음 먹어본 제품에 대해 적기도 한다.


배운에는 그날 책 등에서 읽은 것 중 기억하고 싶은 것을 적는다. 



개선방안은 고치고 싶었던 점이나 바꾸고 싶은 것에 대해 실천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적어본다. 그저 한줄, 한문장이나 한단어로 적기만 해도 개선할 방법이나 여지를 열어두게 되고 다음날 시도도 해보기도 해서 이 문항에 대한 답을 적고 효과를 보는 것이 신기하다.



아침의 나에게 라는 문항도 있는데, 

이 문항은 오늘 하루를 다 겪고 난 후 아침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격언이나 조언이 있다면 들려주는 것인데, 가령 후회되는 일이 있다면, 조심하라고 알려주기도 하고, 기쁜 일이 있다면, 기쁜 일이 있을 거니 기대하라고 하기도 하고, 즐거운 하루를 선물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적기도 한다. 


이런식으로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적고 이런 것들이 쌓이게 되면 미래지능 이라고 하는 것이 생긴다고 책에서 읽은 것을 적용해본 것이다. 마치 예감이나 기시감을 느끼듯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해줄 말이 미리 떠오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미래지능 이라고 한다. 이 문항 또한 나 자신에게 따뜻하고 든든한 조언자가 되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쓸 때마다 즐겁다.



꼭 모든 문항을 적어야할 필요도 없고,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기에 적다 말기도 하고 건너뛰기도 하고 문장이나 단어가 섞이기도 하고, 이름 지은 그대로 '가볍게 일기 쓰기'를 실천하니 부정적이고 우울한 감정이 잘 들지 않는 것이 느껴졌다.



분명 하루를 고되고 알차게 보낸 것 같은데 저녁이 되면 허무하고 공허하게 느껴졌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그 감정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저 그런 기분이 드는 것 뿐이라고 떨쳐내고는 했지만, 일기를 쓰고 난 뒤에는 그런 감정 자체가 비집고 들어올 틈을 내어주는 않는 느낌이 든다.



물론 비단 일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기분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려고 하는 여러 노력들-산책, 기분 살피기, 자신에게 집중하기, 편안하게 자주 글쓰기이 어우러져 좋아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가운데 일기 쓰기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걸 느낀다. 과거와 미래에 빠져있지 않고, 바로 오늘, 지금 이순간에 집중하게 하는 힘을 길러주는 좋은 지침이 되어 주고 있다.



p.s 참고하실 수 있도록 아래에 일기 문항을 덧붙여 둡니다.



가볍게 일기 쓰기


키워드 


아침일기 


루틴 


그외 


즐거운 


설레는 


감사한 


기쁜 


행복한 


뿌듯한 


놀라운 


새로운 


배운 


되새김 


깨달음 


아쉬운 


아침의 나에게 


바라는 


개선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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