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

러시아 여행에세이 <그 겨울 러시아>

by 유림

블라디보스톡은 독수리전망대, 해군잠수함, 개선문, 혁명광장 등 역사에 관한 많은 볼거리만큼 샤슬릭, 킹크랩, 곰새우 등 많은 먹거리와 맛집으로 유명하다. 어찌 보면 블라디보스톡 2박3일 일정은 맛집 투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다 보니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이야기를 풀어놓을 때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20190205_084953.jpg 블라디보스톡 수제버거 맛집 - 숀켈버거
20190205_090840.jpg 블라디보스톡 수제버거 맛집 - 숀켈버거


내가 첫 번째로 찾은 맛집은 굼옛마당 안에 있는 수제버거로 유명한 숀켈버거다. 새벽기차에서 내려 추위와 허기짐을 짊어지고 다닌 지 반나절이 지나서야 들어선 버거집은 프랜차이즈 버거집들과는 달리 포근하고 아늑했다. 수제버거라지만 특별히 비싸지 않다. 350루블 우리나라 돈으로 약 5천원 정도다.



20190205_091702.jpg 블라디보스톡 수제버거 맛집 - 숀켈버거
20190205_092327.jpg 블라디보스톡 수제버거 맛집 - 숀켈버거
20190205_091729.jpg 블라디보스톡 수제버거 맛집 - 숀켈버거


주문 후 십 여분이 지나 검은색 라텍스장갑과 함께 기다리던 햄버거가 나왔다. 핑크색 빵 사이로 두꺼운 고기패티와 치즈가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장갑을 준 이유를 그제야 알았다.


20190205_114659.jpg 블라디보스톡 맛집 - 수프라
20190205_124305.jpg 블라디보스톡 맛집 - 수프라


두 번째로 방문한 집은 수프라라는 조지아음식점이었다. 조지아는 구소련이 붕괴되며 만들어진 독립국가로 비옥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서 음식들이 대체로 맛있다고 한다. 블라디보스톡에서도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에게도 인기만점인 이곳은 오픈 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자리에 앉자 한국어로 된 메뉴판을 가져다주는 걸 보니 블라디보스톡을 찾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가늠 되었다.

이곳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하차프리, 힌칼리를 비롯해 송아지하쵸, 샤슬릭까지 주문을 마쳤다. 음식이 차례로 나왔다. 접시를 말끔히 비웠다. 햄버거를 먹은 지 2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외국만 나오면 무슨 마법이라도 걸리는지 평소 먹는 양의 몇 배를 먹게 된다.


20190205_125419.jpg 블라디보스톡 맛집 - 수프라 샤슬릭


언젠가부터 여행의 형태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어딜 가든 ‘남는 건 사진뿐이야’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되고 ‘금강산도 식후경’이 되었다. 그 ‘언젠가’의 시점을 명확히 따지긴 어렵지만, 아마도 스스로 ‘나이들어감’을 인지하고 부터인 듯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후로의 여행이 몸무게는 늘어가나 마음은 조금 가벼워지긴 한 것 같다.




사진작가 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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