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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트 Sep 10. 2019

뉴욕의 크리스마스

아이와 뉴욕에서 한 달 살기 4.


뉴욕의 크리스마스


다시 말하지만

굳이 추운 겨울에, 한국만큼이나 추운 뉴욕으로 향한 이유는


1. 일상을 보내고 싶어서

2.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싶어서


이다.


2번의 비중이 더 클 수 도 있겠다.

크리스마스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예전과 같지 않고, 캐럴도 쉽게 들을 수 없으며, 매년 비슷하게 맥 빠진 것 같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는 것이 성에 차지 않았다.

내 키보다 큰 인조 트리를 사서 꾸며도 보고,  뉴욕을 포함해 세계여행을 대신할 250권짜리 세계문학 전집을 사서 읽어도 봤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정말 즐기고 싶은 크리스마스.

뉴욕에 가서 보자 싶었다.


그래서 눈으로 본 뉴욕의 크리스마스 시즌은


볼. 만. 했. 다.


도시가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는 듯했다.

적어도 버스가 지나다니는 대도로 주변에서는 말이다.

(골목골목은 의외로 어두웠다.)


1. 크리스마스 트리

뉴욕에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도착한 공항에서도, 쇼핑센터는 물론 내가 머문 숙소 로비에도.

그러고 보면 뉴욕의 그 수많은 건물마다 트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본 거의 모든 건물에 트리가 있었으니까.

보통, 트리는 내키만하거나 보다 컸다.

펜스테이션을 지날 땐 로비 기둥에 화려한 장식을 하고  기둥들 가운데 공간에는 장난감 기차가 정해진 시간에  레일을 따라 도는 장식을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해놓았다.

우리는 거의 매일 그곳을 지나쳤는데 아이는 그곳을 너무 좋아해서 지나갈 때마다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펜스테이션 로비의 트리와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기차

 록펠러 센터에 갔을 땐 몇 만개의 전구로 장식된 커다란 트리를 볼 수 있었다.

굉장히 유명한 트리이며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볼 수 있다고 했다.

몇만개의 전구로 이루어진 록펠러센터의 트리


그리고 백화점 건물 벽면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예쁜 라이트 쇼를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영상은 1분이 넘게 창문이 있는 벽면에 상영되었다.

크리스마스 시즌 특히 이브나 당일, 새해 전후로는 엄청난 인파를 감수하고 외출해야 할 것이다.


도심 속에 있는 나무들도 예쁘게 장식되어 있었다.




2. 크리스마스에 성당 가보기

뉴욕엔 유명한 성당 몇 곳이 있다.

뭐 안 유명한 게 드물긴 하다.

그중 숙소 가까이 있는 곳으로 미사를 보러 갔다. 

그때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는 예수가 탄생한 날이니 미사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렸을 때 성당을 다녔으니 지금은 냉담하고 있어도 한 번쯤 현지의 성당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와 성당에 갔는데, 사진으로만 보던 뾰족하고 웅장한 건물 2층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나처럼 관광으로 온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았고, 현지인도 있어 보였다.

웅장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약간의 부산함은 있었지만 모두들 그해의 크리스마스를 축복하고 감사히 미사를 드렸다.

일상에서 난 욕심이 있던 사람이었나.

내가 살던 곳에서 성당에 갔다면 난 신부님께 다가가 어떠한 말을 거는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뉴욕에서 일상을 살아보겠다고 왔고 조금의 욕심이 생겼는지 난 빵과 포도주를 먹고 싶었다.

물어보았지만 규정상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아흔이 다 되어 보이는 신부님께서 나가는 문 입구에서 나의 아이를 축복해주셨다.

여행지에서 종교적으로 어떤 의미를 부여받는 것은 조금 색다른 의미를 느끼게 해 주었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종교에 따라 현지에서도 종교시설을 가보는 건 어떨까.

교회 성당 절 어디든~



3. 뉴욕의 구세군 쇼맨쉽~

모금활동에 적극적인 듯하다.

행인도 같이 댄스타임에 동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구세군은 춤을 더 연마해야 할 듯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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