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트 Sep 09. 2019

뉴욕의 슈퍼마켓 3곳

뉴욕에서 아이와 한 달 살기 3.

뉴욕의 슈퍼마켓 3곳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나, 살림을 하다 보면 요리에 자연스레 관심이 간다.

어떨 땐 재미있어서 더 잘하고 싶은 희한한 마음도 든다. 나아가 다른 여러 종류의 음식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도 생긴다.

뉴욕을 방문하는 동안 현지인들은 어떤 요리를 해 먹는지 궁금했고, 어떤 식재료를 쓰는지 알고 싶었다.


식재료를 파는 곳은 여러 곳이지만 내가 선택한 곳은 3곳 정도가 된다.

만족도 순으로 적어보았다.  


    트레이더조  

    한아름 마트  

    홀푸드 마켓  

 

1. 트레이더 조(Trader Joe's)

룸메이트의 소개로 알게 된 트레이더 조.

이 매장의 장점은 유기농 식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보니.. 정말 대박. 유기농 식료품의 천국이었다.

품목이 많았고, 같은 품목이 브랜드도 다양했고, 세분화되어 있었다.

또한 조금 있다가 소개할 대표적인 유기농 식료품점 "홀푸드 마켓"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많이 다녀서 아직도 구조가 기억이 난다.

입구에는 신선해 보이는  선명한 색깔의 과일이 나무상자에 담겨 진열이 되어있다.

베리류와 아보카도가 많다.

샐러드 채소도 종류가 많아 한 벽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무엇이든 한벽면을 차지했던 것 같다.

가장 부러웠던 건 우유와 유제품이 지방 함량별로, 세분화되어 있고 산양유나 염소 유로 만든 제품들도 있어 알레르기가 있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고를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많다는 것이었다.

뉴욕을 다녀온 후 한국에도 곧 그런 제품이 출시되긴 했지만 그렇게 다양하진 않았다.

현지에서 장을 볼때, 브랜드별로 세분화 된, 벽면 냉장고 가득 진열되어 있는 유제품을 살펴보는데만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빵은 왜 또 그렇게 종류가 많은지.

머핀, 파이류, 롤, 케이크류 등 거기에서 굽는 건 아니었지만 취향별로 많이 구비해놓고 있었다.

다양한 인종이 사는 만큼 먹을거리도 다양한 것 같았다.

난 갈 때마다 신선한 블랙베리와 딸기를 샀고, 행복한 고민을 하며 유제품을 골랐고, 같은 품목의 다른 브랜드를 골라 비교해 보기도 했다.

한식을 해먹는 것보다 현지식이 더 간편할 것 같아 잉글리시 머핀이나 롤빵으로 샌드위치를 만들고, 샐러드와 파스타를 곁들였다. 파스타면도 종류를 바꿔가며 요리하는 사치를 누렸다.

그리고 한국에서 장을 볼 때마다 찜찜해했던 GMO 표시가 여기에선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어 안심하고 구입을 할 수 있었다. 내가 먹는 식품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부러웠다.

초저녁엔 퇴근시간에 들러서 장을 보는 뉴요커가 많으므로 조금 혼잡했고 계산대에 줄이 길었다.

다른 시간대엔 여유롭게 장을 볼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 한아름 마트

역시 룸메이트가 알려준 숙소가 있는 펜스테이션에서 15~20분 정도 떨어진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한아름 마트.

내부는 한국의 중소형 슈퍼마켓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구조였다.

한국 제품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는데 한국보다는 살짝 비싸긴 하지만 이해 가능한 수준이었다.

첫날 따뜻한 국물이 너무 그리워 김치찌개거리를 사다가 해 먹었고,

삼겹살을 먹고 싶거나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 종종 갔었다.

룸메는 자주 이 마트를 이용했다.

갈 때마다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한국음식이 그리운 유학생들이 꽤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라면, 삼겹살, 김치, 참치캔, 김, 각종 조미료 등 한국음식을 해 먹는데 필요한 웬만한 식품은 다 있다.



3. 홀푸드 마켓


홀푸드 마켓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유기농 식료품 체인이다.

직원 복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근무하는 직원들이 다 밝고 활기찬 느낌이었다.

뉴욕에 홀푸드 마켓 매장이 몇 군데 있었는데 난 콜럼버스 서클에 위치한 곳에 주로 갔었다.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면 화사한 꽃들이 정면으로 보이고 홀푸드 마켓의 입구가 시작된다.

역시 형형색색의 과일과 케이크들과 빵들,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가 갖춰진 샐러드 바가 있고 엄청나게 많은 유기농 식료품들이 벽면에 빼곡히 매워져 있고,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다.

같은 대형 마켓이라도 우리나라 마켓에 비교해서 여긴 식품이 푸짐하게 쌓여있다는 느낌이 많다.

여기에 비하면 국내 대형 마켓은 좀 귀여워 보인다.


실내에서 식료품들을 사서 매장 옆에 마련되어 있는 테이블에서 먹을 수도 있다.



뉴욕에 체류하는 동안 주로 이 세 곳에서 장을 봐서 요리를 했다.

NON GMO 표시가 확실해서, 그나마 안심하고 구매하였고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았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어떤 체질이 되는지 연관성이 있을 것 같은데, 비교적 안전해 보이는 식품을 접하는 여기 사람들이 잠시 부럽기도 했다.

이런 환경을 자연스럽게 누리는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나의 아이들.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한국에 와서는 생협을 이용하고 있다. 품목이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는데,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듯하다.

NON GMO 완전 표시제 국민 청원에 동참도 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전 02화 노력하지 않아도 좋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