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단 한번도 기온이 40도를 넘은 적이 없다는 상하이가 생각난다. 2016년 상하이로 출장을 갔더니 방문 기관에 거대한 기후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게 안내되는 항목은 오늘의 기온.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높은가보다고 물었더니 상하이의 해당 기관 담당자가 대답했다.
- 아, 저거요? 공식적으로 기온이 40도가 넘으면 출근, 등교 모두 정지됩니다.
- 우와, 엄청 선진화된 정책이네요.
- 그런것 같죠? 제가 상하이 온 이래로 단 한번도 공식적으로 40도를 넘은 적이 없어요. 오늘만 해도 40도를 훨씬 넘은 것 같은데, 항상 공식적으로는 39도입니다
우리도 공식적인 3단계는 외면하고 있는 것일까. 상하이가 섭씨 40도를 부인하듯. 의사인 친구가 말했다. 3단계로 상향 조정하면 오히려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집단방역의 효과는 떨어지기 때문에 정책당국에서는 집단방역의 최대효율, 즉 현상태에서 확진자수가 최대한 떨어질 수준으로 방역기준을 정하는 것이지, 발표하는 수준이 개인방역의 최적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사회를 지키는 수준이 1.5단계든, 2단계든 개인을 지키는 수준은 3단계라고 친구는 말한다.
친구 말을 들으니 살짝 나가서 밥만 먹고 올까하던 마음이 쏙 들어갔다. 마음이 지쳐가는 나를 위해 오늘메뉴는 내가 제일 자신있는, 나의 대표메뉴 오징어볶음!
야채는 양파 1/4개(양파는 세로썰기, 찌개용 가로썰기로 얼려서 항상 냉동실에 쟁여둔다. 거의 매일 어떤 식으로든 먹는데 먹을 때마다 다듬기는 귀찮다.), 애호박 1/3개, 대파 하나 정도면 오징어 한마리에 딱 기본양인 것 같다. 야채는 기호에 따라 종류나 양을 늘릴 수는 있겠지만 가급적 줄이지는 말 것.
오징어와 야채는 볶다보면 물이 나와서 국물이 흥건해진다. 국물이 흥건해지지 않는 방법을 검색해보니 달군 팬에 양념부터 볶으면 양념이 재료들에 착 달라붙어서 국물이 흥건해지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