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서비스가 되지 않아 느낌 전달이 어렵지만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딱딱 끊어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닌데요. 법 위반 맞는데요."
"아닌데요. 그게 왜 차별이 아니에요."
여러분, 확신을 가지고 계시면 상담받을 필요없이 신고하시면 됩니다. 누구도 당신의 신고를 막지 않습니다.
상담을 원하신다 하셔서 제 의견을 말씀드렸을 뿐이고, 한쪽 말만 듣고 상담해 드리는 내용은 상담하는 사람마다 말이 다른 게 맞습니다. 제한된 정보에서 드리는 답변이 사건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고 재판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닌데 고신으로 원하는 답변을 얻으신들 뭐에 쓰신단 말이오.
수화기를 놓고나면 손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려 한동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소송 답변서나 의견서는 또 주말에 나와서 써야하나 싶다. 하루치 처리 가능한 스트레스 용량을 초과하면 그 다음부터는 대충 얼버무린다. 선생님 설명하신 내용으로만 봐서는 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도 있으니 신고하시라고. 그러면 확답을 듣고 싶다고 한다. 아니라고 하면 화내고 맞다고 하면 나한테 덤탱이 씌우겠지요. 확답은 조사해서 쌍방 진술을 듣고 증거조사 후에 가능하다 하면 내 말 못 믿느냐고 트집을 잡고, 이렇게 확실한데 조사는 왜하냐고 한다.
지금 저 괴롭히러 오신거죠?
시간이 흐르면 익숙하고 무뎌질까 싶었는데 10년 넘게 일하신 분들도, 20년 넘게 일하신 분들도, 발신번호에 손이 떨리고 심장이 뛰어 잠을 못잘 때가 있다고 한다. 사실 마음의 병은 무뎌지는 게 아니라 덮여 있다가 비슷한 상황이 되면 누적해서 아픈거라 한다.
의미있는 일을 하겠다던 초심에는 이제 회의가 든다. 겪어 본 사람들은 다독이고 감싸준다. 하지만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심약한 내탓을 한다.
그러니 이제 내 탓은 안하려고. 개복치는 놀라서 본인이 죽고 말지, 놀라서 다른 물고기를 무는 게 아니잖아. 오늘도 이구역 심약한 개복치는 심강한 탓에 여기저기 물고다니는 사람들에게 두 번 물리고 기절 중입니다.
점심 먹은 체기가 쉬이 가라앉지 않으니 저녁메뉴는 순한 순두부찌개. 나의 멘탈을 닮아서인지 마음이 안좋을 때는 순두부가 생각난다.
- 재료 : 순두부, 파, 양파, 우거지, 차돌밖이, 고춧가루, 간마늘, 국간장
차돌을 잘게 썰어 볶다가 고소하게 기름냄새가 올라오면 우거지 한 줌, 간마늘 한 숟가락 넣고 잘 볶는다. 따로 기름을 넣지 않아도 차돌기름에 우거지까지 잘 볶인다.
차돌과 우거지가 어느정도 볶이면 고춧가루 두 숫가락 넣고 같이 볶아준다. 약한 불에 고추기름이 나오도록 볶는데 고춧가루가 타거나 고추기름이 안나오면 참기름을 한바퀴 둘러 볶아준다. 고추기름이 충분히 나오면 라면 한개 분량의 물을 넣고 끓여준다. 끓일 때 다시마 한 조각 넣어주면 국물맛이 더 좋다. 국물이 끓으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양파를 넣고 더 끓여준다.
국간장으로 국물간을 맞춘 후 순두부 투하. 주걱으로 듬성듬성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다.
한소끔 끓여주면 뜨끈하고 속편한 순두부찌개 완성.
고춧가루나 국간장은 각자의 간에 맞게, 된장을 반에반 스푼 정도 풀어줘도 맛있다.
개복치인거 들키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다. 우리사회에선 아직도 쯧쯧, 저리 약해서 무슨 사회생활을 한다고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한다.
약한 사람이 사회생활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무례한 사람들이 활보하는 게 문제 아닌가요.
누군가는 쯧쯧 소심해 가지고라 쉽게 말하겠지만 유명한 축구선수 말처럼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개복치는 오늘도 두 번 기절했지만 또 끈질기게 살아간다.
그래서 당당하게 밝히건데 나는 개복치입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업무에 차질이 있으니 악성민원은 제발 좀 삼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