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좋은 약이 입에도 단 이가 있으니 바로 양배추다. 양배추는 위 건강을 돕고 위장병에도 특효가 있으니 약이라 해도 무방할텐데 그 맛은 여느 약처럼 쓰지 않고 달큰하다.
아빠가 텃밭에서 양배추를 기르시는데 어찌나 쑥쑥 잘 크는지, 하나가 내 머리보다 크다. 업으로 하시는 게 아니라서 집에서 드실 만큼 드시고 엄마가 부지런히 주변에 나누신다. 집에 들렸다가 나도 하나 안고 돌아왔다. 여름이라면 채썰어 샐러드나 비빔국수해서 부지런히 먹을텐데 겨울이라 생으로는 영 손이 안간다.
양념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금새 탈 수 있으니 불조절을 해가며 부지런히 볶아준다. 닭가슴살에 양념이 어느 정도 베이면 그 다음은 양배추를 넣어준다. 닭가슴살이익으면 맛을 보고 부족한 양념을 더해준다. 그리고 불 끄기 직전에 엇쓴 파와 꽈리고추를 넣고 한두번 뒤적거린 후 모짜렐라 치즈를 얹은 후 두껑을 닫고 치즈가 녹을 때까지 약불을 유지해준다. 토치가 있으면 바로 녹여주면 굳!
양송이 스프가 매운 맛을 달래주니 궁합이 좋다. 깻잎과 마요네즈가 빠진 게 아쉽...
닭갈비에 양배추는 아주 잘 어울린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은 꽈리고추. 매운 걸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꽈리고추를 한줌 넣는 것 강추한다. 개운하고 얼큰하게 매운 맛이 딱 어른이들 좋아하는 맛이다. 맥주 한잔 곁들이니 캬 이 맛에 직딩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