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닭갈비

내 머리보다 큰 양배추

by 푸른국화

良藥苦口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

그런데 좋은 약이 입에도 단 이가 있으니 바로 양배추다. 양배추는 위 건강을 돕고 위장병에도 특효가 있으니 약이라 해도 무방할텐데 그 맛은 여느 약처럼 쓰지 않고 달큰하다.



아빠가 텃밭에서 양배추를 기르시는데 어찌나 쑥쑥 잘 크는지, 하나가 내 머리보다 크다. 업으로 하시는 게 아니라서 집에서 드실 만큼 드시고 엄마가 부지런히 주변에 나누신다. 집에 들렸다가 나도 하나 안고 돌아왔다. 여름이라면 채썰어 샐러드나 비빔국수해서 부지런히 먹을텐데 겨울이라 생으로는 영 손이 안간다.

하지만 양배추는 익혀먹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양배추전, 양배추 된장국, 양배추볶음...그리고 양배추김치도 맛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오늘은 양배추 듬뿍 넣은 매콤달달 닭갈비.


♧ 재료 : 닭가슴살, 양배추, 고구마(없으면 생략), 대파, 다진마늘, 고춧가루, 고추장, 간장, 맛술, 소금, 후추

+ 꽈리고추, 불닭소스, 콜라, 생강큐브, 모짜렐라치즈(없으면 생략, 하지만 있으면 금상첨화)



닭가슴살은 유통기한이 한참 남았지만 혹시 모를 잡내 제거를 위해 우유에 담궈둔다. 야채 준비하고 양념 만드는 동안 담궈두면 된다.

양념은 요리 블로그나 유튜브를 검색해서 중복이 많은 레시피를 찾았다. 일단 양념 컨닝 페이퍼 붙여 놓고 준비된 재료량과 나의 기호에 맞게 조절해 보았다.


닭가슴살 두쪽에 양배추 1/5(보통크기라면 1/4이지만 내가 사용한 양배추는 진짜 내 머리보다 컸다.그래서 1/5)이 메인이다.

그렇게 준비한 나의 양념은 고춧가루 3, 고추장 1+불닭소스 1, 다진마늘 1, 카레가루는 일단 보류(맛을 보고 넣는 것으로), 간장 2, 들깨는 빼고, 설탕 대신 콜라 2, 통깨도 아직은 패스, 맛술 3

나의 경험상 양념장에 고추장이 빠져도 심심하지만 고추장양이 많으면 떡볶이 맛이 난다. 그래서 고춧가루와 고추장의 비율은 1:1보다 3:2 정도로 맞추되, 고추장 1은 불닭소스로 대신하였다.

양념장이 준비되었으면 야채를 씻어 적당한 크기로 썰어 준비해 두고, 우유에 담궈 두었던 닭가슴살은 흐르는 물에 헹구고 물기를 닭은 후 후추와 소금으로 밑간을 해준다.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고구마부터 넣는다. 기름은 넉넉히 둘러줘야한다. 물기 없는 닭갈비를 원한다면 되도록이면 넙적한 팬을 사용하는게 좋다고 한다. 오목한 팬은 국물이 자작해질 수 있다는데 나는 국물 자작한 닭갈비를 원하니 궁중팬을 사용했다. (사실은 넙대대한 팬이 없다ㅠㅠ)



고구마가 노릇노릇해지면 후추와 소금으로 밑간한 닭가슴살, 양념, 듬성듬성 썬 대파를 함께 넣어준다.

양념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금새 탈 수 있으니 불조절을 해가며 부지런히 볶아준다. 닭가슴살에 양념이 어느 정도 베이면 그 다음은 양배추를 넣어준다. 닭가슴살이 익으면 맛을 보고 부족한 양념을 더해준다. 그리고 불 끄기 직전에 엇쓴 파와 꽈리고추를 넣고 한두번 뒤적거린 후 모짜렐라 치즈를 얹은 후 두껑을 닫고 치즈가 녹을 때까지 약불을 유지해준다. 토치가 있으면 바로 녹여주면 굳!



양송이 스프가 매운 맛을 달래주니 궁합이 좋다. 깻잎과 마요네즈가 빠진 게 아쉽...

닭갈비에 양배추는 아주 잘 어울린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은 꽈리고추. 매운 걸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꽈리고추를 한줌 넣는 것 강추한다. 개운하고 얼큰하게 매운 맛이 딱 어른이들 좋아하는 맛이다. 맥주 한잔 곁들이니 캬 이 맛에 직딩하는구나.


양배추는 닭갈비에 제격이지만 의외로 된장국을 끓여도 맛있고 채썰어 베이컨 넣고 전 부쳐도 맛있다. 참치랑 볶아서 밥반찬으로도, 가늘게 채썰어 오믈렛을 만들어도 맛있다.

그러니 그대의 머리보다 큰 양배추 앞에서 망설이는 그대여, 또 반도 못 먹고 버리나 걱정은 접어두고 매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위를 위해 1일 1양배추요리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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