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방 (20191108)
‘착한’ 남자친구
- 빈 방
여기에는 책상을 놓을거야.
아, 선풍기 선이 너무 짧다. 멀티탭이 필요해.
여기에 소파베드를 하나 놓을까?
아마 빔 프로젝터도 필요할거야. 난 영화를 좋아하니까
비어있는 방은 나의 명령들을 받아들인다
내가 편한 방식대로 내가 좋아하는 모습대로
나는 이 방을 꾸미고 또 꾸민다.
그리고 이 비어있던 방은 점차
occupied된 방이 된다.
나의 색으로.
더럽혀지고 어지럽혀지고 먼지가 앉는다.
그리고 난 다시 막 꾸미고싶다.
아무것도 없던 빈방에
지겹지 않은 새로운 물건들로
또다시 설레는 새 방을 만들고싶다.
이 방을 바꿔야할까
아니면 새로운 집으로 들어가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