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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일 Sep 29. 2024

인간실격

요조, 세상은 비극인가요

그렇다면 그대의 시대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문명은 시간을 맴돌아 발전할지라도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병은 나날이 커져만 가고

사람들은 울부짖고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비워져 있는 것과 채울 수 없는 공간들

이해할 수 없는 삶일지라도 피워내는 꽃이

결국 나의 모습이 될 수 있을까요?

힘겹게 말이에요.



요조, 쓸쓸한 얼굴은 위선자인가요

도무지 어지러운 이 세상에 정착할 곳 없이

떠도는 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은 적 있나요.

끝없는 혐오와 애정의 갈증에 목말라

밑 빠진 독처럼 채워도 항상 비어있는 허전한 속.

담담히 읊조리는듯한 그대의 문체는

마지막을 위한 최후의 발버둥 같아

그대는 어느 품에서 오롯이 쉴 수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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