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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일 Sep 15. 2024

녹아

둘이 엉켜 안고 푹 녹아버렸다

처음부터 그리 뜨겁지는 않았지만


달짝지근하더니

새콤 달달하더니

어느새 녹아버려 끈적거리는 우리를 보았다


여기는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야

마음껏 녹아내려도 좋아


그대로 흘러넘치는 우리

깊이를 가늠도 할 수 없다네

그대로 머리끝까지 잠겨버리고,

녹아버린 마음과 같이 휘저어지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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