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 깊은 마음을 나눠주렴
끊임없이 요동치는 마음에
시든 꽃 한 송이를 놔둬
메말라가는 이에게 숨을 불어줘
하나,
둘.
손을 잡고 걷자
모든 욕심들은 내려놓고서
하나둘 꺼져가는 가로등
주저앉아 울고 있을 시간이 없단다
새벽 끝자락에 스며든 핏멍울
고운 숨결 보드라운 살결
여전히 빛나는 눈망울에
실망을 안겨줄 순 없으니
저 끝의 찬란한 섬광에
천천히 다가가자
아장거리는 걸음걸이에
깃든 미지의 호기심
난 네 모든 것이 좋단다
숨을 불어넣어
내게도 생명을 나눠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