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하나요?

by 복쓰

[그림책: 화가 날 땐 어떡하지?]

1T 4칸 단어 꺼내기

2T 어항 토론

3T 해결돼지

4T 가족 배움 정리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하나요?"


내 마음의 주인으로 살고 있나요? 자신이 마음의 주인으로 살고 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을 보고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내 마음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서 어떤 질문이 필요할까요? "지금 기분이 어때?"라는 질문은 왜 중요할까요? 아이들이 화를 내거나 울 때, 왜 그런지 물어봅니다. 왜 화가 나는지, 울고 싶은지 말하지 않아서 대답을 기다리는 어른들은 답답하게 느껴지지요. 아이는 자신의 기분을 설명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모든 감정에 대해서 어른들도 잘 알고 있나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명서 없는 감정에 대해 왜 그런 감정이 생겼는지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워요. 그러다 보니, 그 문제에 대해 해결할 방법도 찾기 어렵지요. 어른들도, 아이들도 감정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왜 감정을 다룰 수 있어야 할까요? 화가 날 때 자신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화가 날 때는 지금 하고 있는 자신의 모든 상태가 블랙홀처럼 화를 중심으로 흡수되고, 정지되는 느낌입니다. 화가 날 때는 마음이 어지러워 어떤 일도 차분하게 진행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른 자신에게든 아이들이든 화를 표현하는 것이 불편합니다. 불편하게 느낀 화를 숨기고, 억누르다가 가까운 가족에게 폭발하듯이 터뜨립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아이가 운동장에서 놀다가 교실에 급하게 뛰어들어옵니다. 땀을 얼굴에 비 오듯 흘리면서, 두 눈에 눈물도 그렁그렁 맺혀있습니다. 화가 났는지, 두 주먹을 꼭 쥐고, 어깨가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선생님과 마주 섰어요. "무슨 일이 있었어?"라고 묻습니다. 아이는 자기의 마음을 설명하지 못해요. 화나는 마음이 너무 가득 차서 씩씩거리는 자신의 호흡도, 두 눈에 억울함을 알리는 눈물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눈치입니다. 아이 마음에 따라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집니다. 조금 시간을 두고, 흐르던 땀도 식히고, 가만히 들어주던 시간을 함께 보낸 선생님과 아이는 서로의 마음을 지켜보면서, 화나는 마음이 물러나고, 말할 수 있는 마음이 듭니다. 점심 먹고, 친구와 놀이터에서 놀았다고 해요. 한 친구는 미끄럼틀에서 내려오고 있었고, 선생님께 달려온 친구는 미끄럼틀 아래에서 놀고 있었는데, 내려오던 친구와 부딪혔다고 해요. 부딪힌 순간, 내려오던 친구가, "왜 밀치는데!"라고 말했고, 그 말에 억울해서 자신도 나쁜 말을 했다고 해요. 그렇게 싸우게 되었는데, 다른 친구들이 전부 자기한테 "네가 잘못했네. 사과해라!"라고 말해서 너무 화가 났다는 거예요. 조금씩 울먹이지만, 천천히 말을 하면서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스스로 생각해보게 되었지요. 그제야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금 후회가 되는 점과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이 났다고 해요. 선생님은 가만히 들어주었어요. 진심으로 그 아이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면서요.


"화가 날 수도 있어. 누구라도 말이야. 하지만 화가 난 마음을 어떻게 해볼지 선택할 수 있는 건 너야.

지금 기분이 어때?"


마음을 함께 들여다본 아이는 자신에게 중요한 선택이 무엇인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화가 날 땐 어떡하지?> 그림책을 펼쳤어요. 주인공 토끼가 화가 났어요. 친구들이 놀리면 정말 화가 나고요. 신나게 게임을 하고 있는데, 엄마가 방 정리를 시킬 때도, 모처럼 수영을 하러 갔는데 비가 온날도 화가 나지요. 그렇게 화가 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화가 무조건 나쁜 것일까요? 화를 나는 아이는 나쁜 아이일까요? 화가 나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어쩌면 당연한 일이에요. 그런데, 주인공 토끼는 화가 나서 하는 행동을 스스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해요. 화가 나면 못되게 굴고 싶기도 하고, 소리 지르거나 누군가를 때리고 싶어지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진짜 행동으로 하면, 다른 사람을 상처 주거나 자신도 힘들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요. 그래서 토끼는 스스로 생각을 해요. 솔직하게 말하는 것과 귀 기울여 듣는 일이 언제나 많은 도움이 된다고도 전해줍니다.


화나는 마음은 피할 수는 없지만, 화가 나서 하는 행동을 막을 수 있다고 해요. 그 방법을 친구들과 고민하면서 4T 생각 수업 디자인으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1T 4칸 단어 꺼내기 활동을 시작해요. <화가 날 땐 어떡하지?>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장면을 꼭꼭 마음에 새겨 넣어 봅니다. 화가 나는 장면을 이야기할 때마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집니다. 평소에 화가 많이 난다고 해요. 억울하기도 하고, 비교하는 말 때문에 속상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들이 겪어내고 있는 부정적 감정이 꽤 많아요. 부정적 감정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느끼는 것은, 내 마음에 따라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불편함일 수도 있다고요. 다만, 그 불편한 마음을 어떻게 꺼내놓느냐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 전합니다. 화가 나는 주인공 토끼에게 몰입하는 아이들은 토끼가 어떤 방법으로 화를 요리하는지 끝까지 집중해서 살펴보았어요. 그리고 마음에 남는 단어 4개를 각자 골라, 공책에 기록했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꺼내지는 단어를 칠판에 기록하고, 꼬리를 무는 질문과 아이들의 대답으로 이 활동을 채웠어요.

그림책 생각대화 활동지-001.jpg

억울, 나쁜 생각, 시간, 도움


"왜 억울할 때는 할 말도 생각이 안 나고, 눈물이 나거나 소리를 지르고 싶을까요?"

"나쁜 생각이 들어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면, 나의 진짜 마음은 어떻게 될까요?"

"화가 날 때 시간이 왜 필요할까요?"

"화가 나서 힘든 친구에게 도움을 준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화가 나는 마음은 당연해요. 하지만 화가 나서 다른 사람에게 나쁘게 하는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사람들에게 있지요. 마음을 느끼는 것과 그 마음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서로 달라요. 아이들은 차츰 자신의 진짜 마음을 들여다보고, 어떻게 행동할지 선택하기로 합니다.


2T 어항 토론 활동입니다. 그림책 제목으로 모두 함께 토론을 펼칩니다. 물론 이 토론에서 정답도, 승자도 없습니다. 모두가 겪을 수 있는 그 일에 대해 솔직히 말하는 것과 귀 기울여 듣는 연습을 아이들과 함께 해요. 작은 순간에도 우리의 마음은 화로 채워질 수도 있고, 기쁨으로 바뀔 수도 있어요. 자신이 먼저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적당한 방법으로 그 마음을 다스릴 수 있으면 좋겠지요. 왜냐하면 그 마음의 주인이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교실에 책상과 의자를 'ㅁ' 대열로 만들고, 가운데 자리에 4개의 책상을 동그랗게 만들어 둡니다. 토론을 먼저 시작할 친구들 3명은 가운데 자리에 앉습니다. 가운데 자리 중 한자리는 비워져 있지요. 가운데 자리 외에 바깥에 앉아있는 친구들은 청중이 됩니다. 말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경청과 공감"입니다.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토론자와 청중이 지켜야 할 예의, 즉 울타리 약속을 함께 말해보는 것은 토론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이끌고 가기 위해 중요한 일이 됩니다. 그렇게 토론자와 청중, 함께 지켜야 할 약속을 정하고 나면, 토론이 시작됩니다. 한창 토론의 뜨거워져 바깥 자리에 있는 친구 중에 토론에 참여하고 싶은 친구가 가운데 자리 중 빈자리에 앉게 되면, 토론은 중단됩니다. 잠시 시간을 두는 것인데요. 그 사이에 전에 토론에 참여했던 친구들은 청중이 되면서, 한자리가 비워집니다. 자연스럽게 비워진 한자리를 통해서 이야기를 계속 꼬리를 물고 진행됩니다. 물론 실수를 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자연스러운 어항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울타리 약속을 다시 이야기하면서, 토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번 토론에서 있었던 이야기 중에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 아쉬웠던 이야기, 실천해보고 싶은 점등을 함께 나누면서 토론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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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 토론, 가운데 자리에서 오고 갔던 이야기)


친구 1: 화가 날 때는 화가 났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을 숨기면, 화가 더 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 2: 화가 난다고 해서 무조건 화를 내서 다른 친구들이 상처를 받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진짜 화가 나는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친구 3: 화가 나면, 3번 정도는 참아보고 도저히 해결되지 않으면 어른들께 도움을 청해봅니다.


(바깥 자리에 있던 친구가 가운데 자리의 빈자리에 앉았어요. 기존에 토론을 하던 친구들은 이야기를 멈추고, 서로를 살피다가 친구 3 친구가 자신은 더 할 말이 없다고 해서, 바깥 자리로 이동했어요.)

친구 4: 친구 3이 자리를 바꿔줘서 고맙습니다. 저는 친구 2에게 질문하고 싶어요. 화가 나면, 화를 표현해야 다른 사람들이 알지 않을까요? 화를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친구 2: 제가 말하는 것은 화를 내지 말자가 아니라, 갑자기 화를 내는 상황을 말하는 거예요. 물론 화를 말해야 알 수 있지만, 어떤 친구들은 화를 이유를 말하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니까 상대방이 무섭기도 하고, 싫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항 토론 방법을 여러 번 연습을 통해서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제대로 토론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솔직한 자신의 의견을 말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요? 화를 조절하는 것도, 토론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일입니다.


3T 해결돼지 활동에서는 아이들 각자 화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결국 화가 나는 것도 아이 있고, 그 화를 해결하는 것도 아이 자신이기 때문에, 그 아이만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시간이 필요했어요. 2T 활동에서 어항 토론으로 아이들은 화가 날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서로의 방법을 듣고, 말해보았지요. 이제는 각자의 상황에 맞게 해결방법을 찾고, 실제 상황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탐색해볼 수 있는 시간이에요.


먼저 아이들은 화가 나는 상황과 관련해서 자신의 고민을 기록해봅니다. 아이들마다 적어놓은 해결돼지 활동지를 책상 위에 두고, 선생님의 신호에 맞추어 다른 모둠으로 이동합니다. 다른 모둠에 가서 친구의 고민을 살펴보고, 위로와 공감의 말을 댓글처럼 적어줍니다. 또 신호에 맞추어 다른 모둠으로 이동해서, 앞에 친구들의 글을 살펴보고 추천할 수 있는 해결방법을 기록해요. 이렇게 고민, 공감, 해결방법까지 친구들의 글로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처음 고민을 가진 아이는 어떤 마음인지 스스로 생각해봅니다.

감정에도 이름이 있고, 그 감정이 생겨난 이유가 있겠지요.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다음 행동을 어떻게 정할지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해결돼지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은 화와 관련해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공감과 위로로 채웠습니다.


(해결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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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돼지 이야기)


내 고민은 말이야. 화가 나면, 마음이 부글부글해져서 어떤 생각도 안 난다는 거야. 터질 것 같기만 해.

-위로: 너도 그래? 나도 너랑 정말 비슷해. 그때 동생이 말이라도 걸면, 정말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거든.

-해결: 그럴 때는 너 혼자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음악을 듣거나 시원한 것을 마셔보는 것은 어때? 그 순간만 지나고 나면, 금방 괜찮아질 때가 몇 번 있었거든.

-지금은 말이야. 친구들의 글을 보니까, 큰 위로가 되었어. 앞으로 꼭 실천해보고 싶은 방법이기도 해. 친구들이 너무 고맙고, 나도 화를 잘 조절할 수 있을 것 같아.


해결돼지 활동으로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도란도란 적혀있는 친구들의 글이 위로와 공감의 마법 약처럼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함께 공부하면서 배울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 지금 마음이라고 합니다. 이야기는 아이들 마음 깊이 까지 들어가는 큰 힘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4T 가족 배움 정리를 해요. 오늘 배움으로 자신이 생각하게 되었거나 느낀 점을 가족에게 이야기하듯이 말해봅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가족 한 명을 정하고, 실제로 그 사람에게 이야기하듯이 오늘 그림책 공부의 배움을 정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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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림책 공부에서 여러분이 생각하게 되었거나 느낀 점을 가족에게 이야기하듯이 말해볼까요?"


"아빠. 아빠가 저번에 화를 내셨을 때, 저도 정말 화가 많이 났어요. 그런데 오늘 배운 내용은 화는 누구라도 낼 수 있는 당연한 거래요. 대신에 그 화를 어떻게 다스릴지 자신만의 방법이 필요하대요. 아빠랑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동생. 동생아, 내가 저번에 화내면서 때려서 정말 미안해. 그렇게 하면 너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 다음에는 때리지 않고, 내가 너한테 불편한 마음을 이야기로 전할게. 내 이야기도 잘 들어줘."


더 나은 행동을 하기 위해 애씁니다.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애쓰는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더 나은 말과 행동을 생각하는 거예요. 물론 연습이 필요해요.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화를 어떻게 다룰지 좋은 방법을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화를 다스리는 더 멋진 자신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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