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세상에서 가장 많이 한 말, 엄마

by 복쓰

[그림책: 나의 엄마]

1T 4칸 단어 꺼내기

2T 단감

3T 단감 시 액자

4T 5글자 배움 정리


"세상에 태어나 가장 처음 한 말이 무엇이었나요?"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한 말이 기억나나요? 세상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을 세어보았나요? 바로 그 말은 "엄마"입니다. 엄마라고 소리를 내기만 해도 울컥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왜 우리는 엄마를 부르기만 해도 엄마가 보고 싶고, 당장 달려가 꼭 안아주고 싶은 걸까요? 엄마는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엄마가 없는 세상을 상상이나 해보았을까요? 늘 당연히 부르면 달려오는 엄마를, 영원히 내 곁을 지켜줄 것 같은 우리 엄마를 불러봅니다. 엄마는 언제나 당신의 것을 내어주면서, 끝없는 것도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 사람입니다. 끝없는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알게 되는 것은 언제일까요? 매일 당연히 그 자리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엄마도, 어느 날 길거리에서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습니다. 왜 그렇게 키가 작아진 걸까요? 어느새 엄마의 등은 새우를 닮아 굽어가고 있고, 힘차게 달려왔던 그 걸음걸이는 이제 느릿느릿하게 바뀌었습니다. 나이 드신 엄마를 앞에서 마주하면 이제는 마음이 짠해지면서, 눈물부터 나려고 합니다. 엄마가 되어보니, 엄마의 끝없는 사랑을 그제야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된 딸의 곁에서, 딸의 딸을 보살펴주시면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엄마에게,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해보았는지 생각해봅니다. 엄마는 오롯이 그 자리에서 엄마가 된 딸을 아무 말 없이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엄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 요즘 엄마 때문에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꽤 많아요. 엄마가 하기 싫은 공부를 하라고 하고, 엄마가 먹기 싫은 야채를 먹으라고 하고.. 심지어는 동생과 자신을 차별해서 엄마가 미울 때가 많다고도 해요. 그래서 되물어봐요.


"엄마가 여러분의 이름을 불러 주면 어때요?"

"엄마가 불러주면, 궁금하기도 하고, 마음이 설레기도 해요."


아이들은 엄마가 자신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요. 물론 엄마의 목소리가 부드러울 때 그런 마음이라고 확실하게 알려줍니다. 엄마의 목소리가 화가 난 채로 이름을 부르면, 모른 척하다가, 어쩔 수 없이, 대답을 하면 혼날 것 같은 예감이 정확하게 어떤 이유에서라도 혼나는 것이 사실이 된다고 해요. 엄마의 목소리에 따라 아이들의 마음도 달라집니다.


"엄마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아예 여러분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면 어떨 것 같나요?"

"그런 상황은 상상하기도 싫어요. 엄마가 없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무서워요."


아이들에게 엄마는 싫은 소리를 하든, 좋은 소리를 하든, 그 존재 자체만으로 세상에 전부인 것 같아요. 영원할 것 같은 세상의 전부 말이죠.


<나의 엄마> 그림책을 펼쳤어요. 그림책 속 아이는 어른이 되어 가는 시간 동안 여러 모습의 엄마를 만납니다.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신 엄마부터 엄마가 된 자신의 모습까지.. 여러 모습의 엄마는 지금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소중함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하게 해 줍니다.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것도 어느새 돌아보면 변했거나 그 자리를 떠나 없어지기도 하지요. 아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혹은 아이가 노인이 될 때까지 엄마는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어느 날 돌아보았더니, 엄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많이 부르고, 가장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이 없어진다면.. 생각만으로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앞이 깜깜해집니다. 수십 번을 불러도 마음이 가득 차오르지 않아요. 늘 부족하고,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요.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분, 나를 나로 있게 해 주신 사랑하는 나의 엄마를 지금도 생각하며 4T 생각 수업 디자인으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1T 4칸 단어 꺼내기 활동을 시작해요. <나의 엄마>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장면을 꼭꼭 마음에 새겨 넣어 봅니다. 장면마다 엄마의 목소리가 달라집니다. 아기 때의 맘마부터 시작해서, 엄마와 겪었던 일을 생각해보면, 같은 "엄마"라는 글자에도 수십 가지의 목소리가 태어납니다. 엄마가 아이를 낳으면서, 엄마는 엄마로 태어납니다. 아이가 엄마를 부르는 상황에 따라 새로운 엄마 소리도 태어납니다. 같은 글자라도, 아이들의 배움 공책에 기록되는 엄마는 4가지 모두 다른 의미입니다.


맘마, 엄마!, 엄마?, 엄마.....


"아기가 태어나서 제일 처음 내뱉는 말이 맘마였어요. 저도 제일 처음 맘마라고 했고, 아빠가 실망했다고 하셨어요."

"엄마가 말도 없이 제 방에 들어왔을 때는 화가 나요. 그럴 때는 엄마한테 소리를 크게 질러요. 엄마!! 하고 말이에요."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갔더니, 엄마가 아프셔서 누워계신 거예요. 너무 놀라기도 하고 슬퍼서, 엄마에게 괜찮냐고 물어봤어요. 엄마? 하고 말이죠."

"시험을 못 쳐서 너무 슬프고, 화났는데... 엄마가 안아주시면서 괜찮다고 이야기해주셨을 때, 엄마에게 감동받았어요. 그때, 엄마... 하고 저도 안아드렸어요."


엄마 글자는 모두 똑같이 생겼습니다. 엄마를 부르는 목소리는 모두 다르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엄마를 향한 아이들의 마음은 아마도 모두 똑같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 우리 엄마 말이에요.


2T 단감 활동입니다. 오늘 주제 단어에 대해 떠오르는 감정을 함께 나눠보는 활동입니다. 배움 공책에 기록할 때도 있고, 단감 시 액자 종이에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주제 단어인 "나의 엄마"와 관련해서 어떤 마음이 드는지 아이들은 3가지 정도 감정을 써보았습니다.


"고마운 마음이 떠올라요. 엄마는 늘 우리를 위해서 집안일도 하시고, 챙겨주시니까요."

"엉뚱한 마음이 떠올라요. 엄마가 어떨 때는 잘해라고 하시면서, 또 어떨 때는 못해도 괜찮다고 하시거든요. 도대체 어떤 말이 진짜인지 엄마가 엉뚱하게 느껴져요."

"무서운 마음이 떠오르기도 해요. 엄마가 야단을 치실 때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게 느껴져요. 동생이랑 싸우면, 항상 저만 먼저 혼내셔서 무서운과 억울한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세상에 가장 좋은 엄마라도, 솔직히 좋을 때도, 무섭고 싫을 때도 모두 있는 것 같아요. 마음도 날씨랑 똑같다고 했어요. 좋았다가, 나쁘기도 했다가, 여러 가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고정된 것은 없다는 생각이겠지요. 화를 내실 때, 엄마 표정을 자세히 살펴보며 조금 슬퍼 보이기도 했어요. 사랑하는 엄마를 살펴보는 것도 아이들이 엄마를 이해하는데 열쇠가 되어 준다고 이야기했어요.


3T 단감 시 액자 활동에서는 2T 단감 활동에서 떠올린 주제 단어와 감정을 연결해서 문장으로 만드는 활동

부터 시작합니다. 그렇게 3개의 문장이 준비되면, 단감 시 활동지의 2번 자리에서 문장에 순서를 매겨 시로 써봅니다. 물론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활동지의 3번(가운데) 완성 자리로 시를 옮겨 쓰기 전 충분히 연습하는 과정입니다. 3개의 문장 외에도 추가하거나 수정해서 시를 완성하고, 시의 제목을 정해 보면 됩니다.

2번 자리에서 시를 어느 정도 완성했다면, 3번 자리에서 시를 예쁜 글씨로 써봅니다. 이 시는 엄마에게 선물로 낭송해드리는 선물이 될 수 있겠지요. 엄마 앞에서 읽어 드리는 것이 부끄럽다면, 미리 낭송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거나 녹음해서 엄마께 드려도 됩니다.


(단감+단감 시 액자)



(2모둠 친구의 단감 시 액자)


<제목: 우리 엄마의 마음 날씨>


동생이랑 싸웠다고, 엄마는 호랑이로 변신.

엄마의 마음 날씨는 무서움.


잘해라고 했다가, 못해도 된다고 했다가.

엄마의 마음 날씨는 아리송 송.


그래도 나를 위해 챙겨주시고, 돌봐주시는

못해도 안아주는

우리 엄마는 착하고, 고마운 구름.


아이가 만든 단감 시 액자를 보시고, 엄마가 펑펑 우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어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도 눈물이 났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우리 엄마, 다른 사람의 엄마, 아이의 엄마, 저 너머의 엄마 이야기까지 모두 눈물이 나는 걸까요. 아마도 엄마의 끝없는 사랑이 마음 깊숙이까지 전해져 오는 것이 아닐까요? 따뜻한 목소리로 불러봅니다. "엄마~"하고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4T 5글자 배움 정리를 해요. 오늘 배움으로 자신이 생각하게 되었거나 느낀 점을 5글자로 표현해보는 것입니다. 작은 제한 속에서 아이들의 사고가 열리고, 넓어집니다. 왜냐하면 궁리를 하고, 그만큼 애쓰는 시간이 더해지기 때문이지요.


"오늘 그림책 공부에서 여러분이 생각하게 되었거나 느낀 점을 5글자로 표현해볼까요?"


"엄마 소중해. 엄마는 무조건 소중한 분이란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너무 슬퍼요. 엄마가 세상을 떠나실 때, 그림책 장면이지만, 믿기 싫었어요."

"엄마. 엄마다. 엄마가 앞에 나타나시면, 그냥 좋아서요."


비 오는 날. 우산이 없어 교문 앞으로 비를 맞고 뛰어갔습니다. 교문 앞에서 큰 우산을 쓰고, 빙그레 웃고 있는 우리 엄마를 보았어요. 세상에 어떤 선물이 지금 이 순간 우리 엄마보다 좋을까요? 엄마는 그랬습니다. 언제나 나를 위해, 나를 사랑해주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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